자동차 부품업체 성창오토텍3,780원, ▼-5원, -0.13%이 상승세다. 24일 오후 2시 11분 현재 전일 대비 2.2% 오른 1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창오토텍은 이날 장중 1만2200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창오토텍은 지난 6월 20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승부주'로 소개한 종목이다. 승부주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 우량주 중에서 외국인 등 큰 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는 주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소개 당일 성창오토텍 종가는 5080원으로, 현재 주가는 이보다 134% 오른 상태다.

(바로가기: [승부주] 성창오토텍, 차량용 에어필터 제조사)



성창오토텍의 강세는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 기대감과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용 사출품과 에어필터 등을 만들던 성창오토텍은 최근 친환경 차량용 '전동 콤프 인버터 어셈블리'(이하 '인버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자동차 에어컨 시스템에 장착돼 모터의 속도와 구동효율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 절약을 돕는 장치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수소연료 차종에 쓰인다. 성창오토텍은 한라공조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YG소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에 인버터를 공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6%다.

성창오토텍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용 인버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까지 연간 35만대 규모의 하이브리카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의 11배 넘는 규모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하이브리카 글로벌 판매 대수는 3만대로 도요타(63만대), 혼다(19만7000대)에 크게 뒤졌다.

반면, 최근 시장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 부문의 실적 반영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처인 현대차가 아반떼급 전기차 양산 체제 구축을 3년 뒤인 2016년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종전 2015년까지 쏘나타급 이상 중형급 전기차를 양산키로 했으나, 국내 인프라 투자가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전기차 양산 계획을 늦췄다.

성창오토텍은 올 들어 양호한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억7900만원으로 30%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42억2500만원으로 52% 증가했다.

전방업체의 자동차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19만9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7% 늘었고, 기아차 판매량은 73만1000대로 2% 증가했다. 또한 성창오오텍은 매출의 절반 가량이 수출로 발생해 환율이 올라야 유리하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42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상승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현대·기아차의 파업과 성창오토텍의 일부 제조라인 공사로 2분기 대비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환율까지 부정적이다.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74.7원으로 전분기 대비 5.9% 내렸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성창오토텍은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1억3000만원 가량의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다. 3분기엔 약 7700만원 손실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



성창오토텍은 최근 주가 강세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졌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6배로, 과거 5년 평균치인 8.5배를 넘어선다. 2분기 자본총계를 적용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