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가공기 제조사 대한광통신713원, ▼-9원, -1.25%이 이틀 연속 상승세다. 25일 오전 9시 59분 현재 전일 대비 2.5% 오른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광은 동종업계에서 수익성 대비 저평가 된 종목에 속한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하는 'ROE & PBR 매트릭스 차트'에 따르면, 한광은 차트 오른쪽 하단인 4사분면에 위치했다. '기계'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낮은 종목이 이곳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고ROE 저PBR이면 수익성 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판단한다. 한광은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과 2분기 자본총계를 반영한 ROE가 17.6%, PBR이 1.1배 기록했다.



한광의 ROE는 2010년 한 자릿 수에 불과했으나, 2011년 15.4%, 지난해 17.6%로 상승했다. 이는 한광의 실적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이 회사는 2009년 24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626억원으로 3년 만에 2.6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 적자에서 8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ROE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순이익 역시 47억원 적자에서 6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레이저가공기의 활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경기 회복으로 장비 수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레이저가공기는 레이저 빔(Beam)을 이용해 각종 소재를 절단·용접하는 기계를 말한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소재의 두께나 재질에 관계없이 깨끗한 절삭이 가능하다. 또한 복잡한 형상을 손쉽게 가공할 수 있으며, 금형 제작이 필요없어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레이저가공기의 활용 분야는 기계, 전기, 전자, 철강, 자동차 등으로 다양하고, 항공, 의류, 인테리어 부문으로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한광은 국내 레이저가공기 시장에서 점유율 5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한광의 ROE가 올 하반기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먼저 환율 상황이 부정적이다. 한광은 전체 매출의 약 30% 가량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자산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순이익에 악영향을 받는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광은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12억2400만원의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분기 말 1074.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9% 내린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1060원 대로 더 하락한 상태다.



매출도 감소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말 기준 레이저가공기 수주잔고는 124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6월 말 이후 신규 수주가 없었다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광은 수주가 줄면서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14억2500만원으로 2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