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메리츠종금증권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8월 말 기관과 내부자가 메리츠종금증권 주식을 순매수 중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바로가기: [미리분석] 메리츠종금, 내부자·기관 '러브콜'...뭘 보고?). 그런데 최근 들어선 기관의 매수세는 주춤하고 오히려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1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외국인의 메리츠종금증권 지분율이 지난 2010년 합병(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의 합병으로 메리츠종금증권 탄생) 이후 처음으로 8%를 넘겼다. 전날 기준 지분율은 8.2%로 연초 대비 3%P 가량 높아졌다.



외국인은 메리츠종금증권이 동종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고,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투자가 제공하는 'ROE & PBR 매트릭스 차트'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상장된 18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이 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로 동종업계 중간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고 PBR이 낮으면 그 주식은 수익성 대비 저평가 된 종목으로 평가한다. ROE & PBR 매트릭스 차트에서 오른쪽 하단인 4사분면에 위치하면 동종업계에서 상대적으로 ROE가 높고 PBR은 낮은 것으로 본다.



경기 불황에 따른 투자자 이탈과 경쟁 심화로 증권업은 부진하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 중계 수수료에 치중돼 있는 타 증권사들과 달리 종금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처를 보유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은행과 유사하게 예대마진을 주 수익원으로 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오토 리스, 부실채권(NPL) 투자, 미분양담보대출확약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선스가 2020년까지 유지된다. 따라서 앞으로 6~7년 동안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증권사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 발행어음 등 타 증권사들이 다룰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예수금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된다. 실제 2011년 초 1조5000억원 수준이던 메리츠종금증권의 예수부채는 올 6월 말 2조50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같은 실적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종금업을 시작한 이후로 40% 초반대의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시가배당률은 3~9%에 이르렀다. 만약 올해 배당성향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42%로 유지된다면,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예상 주당배당금은 87원이다. 이 경우 기대되는 배당수익률은 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