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방직7,580원, ▲10원, 0.13%이 국민연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일신방직 지분을 5% 확보했다고 전날 신규 보고했다. 국민연금이 이 회사 지분을 5% 이상 으로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외에 일신방직을 대량 보유한 큰손 투자자로는 신영자산운용(지분율 14.3%), KB자산운용(9.4%) 등이 있다.

▷ 실적 턴어라운드 '눈길'

일신방직 지분을 사들인 배경엔 실적 턴어라운드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일신방직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도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8억7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96억2900만원으로 58% 늘었다.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한 것은 주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결과다. 일반적으로 면방업체는 면화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면 원단의 판매단가가 즉각적으로 인상되는 동시에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는 종전에 사둔 저가 원재료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1년 전 파운드당 70센트 선에 있던 면화 가격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최근 80~90센터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엔 100센트 부근에 있던 면화 가격이 70센트까지 하락했다. 이 탓에 일신방직은 제품가 인하와 고가 원재료 투입이 맞물리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 국내 상위권 면방업체...더바디샵, 지오다노 등 자회사 보유

일신방직은 해외로부터 면화를 들여와 원사, 가공사 등을 만드는 면방업체다.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13.9%로 전방(16.4%), 태광산업(14.3%)에 이어 국내 3위를 기록했다.

일신방직은 일신창업투자(연결기준 지분율 90.6%), 일신산업개발(100%), 신동(100%), 신동와인(100%), BSK코퍼레이션(91.5%), 웰빙스파(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부분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들로 일신방직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일신창업투자는 창업투자자금운용 및 관리업을 영위하고 있고, 의류 브랜드인 지오다노(48.5%)를 보유하고 있다. 일신산업개발은 빌딩관리를, 신동은 부동산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신동와인은 주류 수입을 맡고 있으며, BSK코퍼레이션과 웰빙스파는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들의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 합계는 108억원이다. 여기에 각 자회사마다 지분율을 곱해보면 약 101억원 가량이 올 상반기 일신방직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에 더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일신방직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의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일신방직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3.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다. 지난해 하반기 6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해 PER이 높고 ROE가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