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모품 제조업체 마이크로컨텍솔4,795원, ▲20원, 0.42%루션(이하 '마이크로컨텍솔')이 수익성 대비 저평가 된 종목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4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자체 개발한 자기자본이익률(ROE) & 주가순자산배수(PBR) 차트에 따르면, 마이크로컨텍솔은 차트에서 오른쪽 하단인 4사분면에 위치했다. 이 영역은 반도체 관련업체 중 상대적으로 ROE가 높고 PBR이 낮은 종목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고ROE 저PBR 종목은 수익성에 비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과 2분기 자본총계를 반영한 마이크로컨텍솔의 ROE는 18.3%, PBR은 1.4배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반도체 검사용 소모품을 만든다. 주력 제품은 번인소켓(Burn-in socket)으로, 번인테스트(Burn-In Test) 시 사용된다. 번인테스트는 통상적인 소비자의 환경보다 엄격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불량품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섭씨 125도의 뜨거운 열 속에서 데이터를 쓰고 지우며 불량 반도체를 걸러낸다.

번인소켓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늘수록 수요도 증가한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보다는 생산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다. 또한 테스트 소켓은 필수 소모품으로 반복 매출이 발생해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비해 실적 변동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컨텍솔은 지난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83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억3800만원으로 48% 늘었다. 스마트기기 시장 성장에 힘입어 모바일 D램 수요가 늘면서 테스트 소켓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D램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중저가로 라인업을 확대하면 그만큼 모바일용 D램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모바일 D램 수요(1Gb 기준)가 올해 110억개에서 2014년 175억개로 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컨텍솔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전기회로 개폐 보호 및 접속장치를 제조하는 비티케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 80%를 25억원에 취득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컨텍솔 자기자본의 9.1% 규모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비티케이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11억원, 순이익은 6200만원이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비티케이 자본의 2.8배, 이익의 50배를 지불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