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림제지6,810원, ▼-40원, -0.58%가 소폭 상승세다. 16일 오후 2시 23분 현재 전일 대비 0.6% 오른 3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림제지는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편에 속한다.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대림제지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3배다. 이는 코스닥시장에서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으면 그 주식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대림제지의 PER이 낮은 것은 주가 하락과 순이익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대림제지는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최근 약세로 전환하면 고가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또한 올 2분기 순이익은 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2억원에 불과했으나, 유형자산처분이익이 28억원 가량 발생한 덕분이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대림제지의 낮은 PER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먼저 유형자산처분이익은 보유 중인 토지 일부를 매각해 발생한 일회성이익으로 향후에도 영업외손익에 기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런 가운데 영업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억5900만원으로 68% 줄었다.

대림제지는 지난해 주요 원재료인 고지 가격의 약세로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제품가도 덩달아 하락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내수용 골판지 원지 가격은 톤당 3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반면 원재료 가격은 킬로그램당 159원으로 20% 내리는 데 그쳤다.

대림제지는 고지(폐지)를 매입해 골판지 상자의 재료인 골판지 원지를 만든다. 따라서 이 회사의 수익성은 골판지 원지 가격과 고지 가격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최근 고지 값이 반등하면서 이 차이를 좁히고 있다. 환경정보통계 (info.keco.or.kr)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기준 국내 폐지(폐골판지) 가격은 지난달 킬로그램(kg)당 112원으로 전년 동기 동기보다 4% 올랐다. 고지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60원 대까지 내렸다가 반등해 최근 110원 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대림제지의 순이익 감소 → PER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