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업력의 중견제약사 보령제약이 큰손의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1일 오후 2시 48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1% 오른 3만6650원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보령제약 지분을 5.1% 확보했다고 이날 장중에 공시했다. 현재 보령제약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큰손은 이 운용사가 유일하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보령제약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8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억8400만원에서 올 2분기 84억1400만원으로, 순이익은 22억5600만원으로 95억25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매출액 663억원, 영업이익 5억원)보다도 개선된 것이다.

특히 신약 고혈압제치료제인 '카나브'의 매출 성장이 돋보였다. 반기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단순 계산해보면, 이 품목의 올 2분기 매출은 61억48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74%,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여기에 항암보조제, 혈액여과기 등의 상품 매출도 늘었으며,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 여비교통비 등을 줄인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보령제약은 최근 카나브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7월 말 멕시코 스텐달사와 카나브 복합제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및 중남미 13개국에 카나브 복합제에 대해 독점 판매권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로얄티 3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이어 내년부는 순차적으로 7년간 카나브플러스정 2300만 달러를 수출하게 된다.

카나브정은 오는 9월부터 멕시코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카나브플러스정은 내년 9월 경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에도 멕시코와 3000만 달러, 브라질 아쉐사와 431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수출 비중은 10%다.

시장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중남미 제약 시장 규모는 전세계 7% 수준에 불과하나, 매년 12% 이상씩 고성장하고 있다. 보령제약을 비롯한 국내외 제약사들이 중남미 시장을 선호하는 이유다.

최근 4분기 합순 순이익(2분기 실적 포함)을 반영한 보령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