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디앤아이가 개선된 잠정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2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9% 내린 1725원이다.

디케이디앤아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2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고 이날 장중에 공시했다. 매출액은 86억9700만원으로 3% 줄었고, 순이익은 13억300만원으로 5% 늘었다. 수익성 높은 스틸드럼 부문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적자 상태인 철강사업부의 매출을 축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이익은 7억원 가량의 법인세가 추가 발생하면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디케이디앤아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3배에서 6.2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3배에서 1.46배로 내려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3%에서 23.5%로 하락한다.



디케이디앤아이는 지난해 소형 스틸드럼을 신제품으로 추가하면서 스틸드럼 부문의 매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철강사업부는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에 따른 마진율 악화를 피하기 위해 적자 품목의 생산 비중을 줄였다. 실제 지난 1분기 철강사업부 매출 비중은 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P 하락했다. 이러한 이유로 디케이디앤아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였다. 작년 2분기 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3억원(12.3Q) → 15억원(12.4Q) → 17억원(13.1Q)으로 증가했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5점 → 9점

덕분에 디케이디앤아이는 체질 개선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디케이디앤아이의 지난 1분기 기준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점 대비 4점 개선된 것으로, 수익성에서 1점, 안전성에서 1점, 효율성에서 2점을 추가로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8~9점을 받으면 우량한 기업으로 본다.



▷ 국내 2위 스틸드럼 제조업체

디케이디앤아이는 35년간 스틸드럼 사업에 매진해 온 회사다. 스틸드럼은 석유화학 제품을 포장하는 철강재 포장용기로, 이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진다. 디케이디앤아이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밀집한 여수화학산업단지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스틸드럼 시장에서 점유율 26%로 인성산업(2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매출은 봉형강류, 판재류, 강관류 등의 철강 제품을 가공·판매해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