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며, 보안과 관련한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뱅킹과 같은 금융거래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보안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증시에서도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12일 현재 모바일 보안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의 사업 내용과 이들의 투자 매력은 어떠할까.

▷ 모바일 뱅킹 사용자 4천만명 돌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분기 9만명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뱅킹 등록 고객은 올해 1분기 2807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모바일 뱅킹 등록고객은 1184만명에서 4113만명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외에 기존 피쳐폰의 VM, IC칩 방식 사용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등록자 수 4113만명은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3709만명에서 10%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뱅킹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1% 미만에서 68% 수준으로 확대됐다.

▷ 스마트폰 보안, 이슈는?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일종으로 공용 네트워크망에 해당하는 인터넷에 연결 돼 있어 보안의 위험성이 더욱 크다. 즉, 인터넷을 통해 해커가 침입해 스마트폰 내의 정보를 유출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지 않고 이동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았던 피쳐폰과 다른 점이다.

이 외에도 문자메시지,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악성코드를 설치하거나, 해당 결제 페이지로 이동해 핸드폰 소액결제를 실행하는 등의 스미싱 피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방송사에 대한 해킹, 금융기관이나 정부 기관에 대한 해킹 피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대부분의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스마트폰(모바일)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는 추세다.

▷ 모바일 보안시장, 연평균 16% 상승 전망

관련 업계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보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산업시장 규모를 1조6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보다 14%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져 2014년엔 2조원을 돌파하고, 오는 2016년엔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12%씩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세계 모바일 보안시장은 지난해 1조1375억원 규모에서 올해 31% 증가한 1조498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연평균 16.6%씩 성장해 오는 2015년엔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보안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을 예상한 것.



▷ 관련 업체는?  

그렇다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모바일 보안 사업을 하는 상장사는 어떤 곳이 있을까.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인 백신으로 알려진 안랩64,000원, ▲900원, 1.43%, 보안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 이니텍4,010원, ▼-135원, -3.26%과 라온시큐어1,833원, ▲22원, 1.21% 그리고 금융기관 및 기업체의 가상 사설망(VPN) 사업을 하며 모바일 보안 관련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넥스지, 보안운영체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바일 진출을 준비 중인 시큐브863원, ▲6원, 0.7%가 대표적이다.

안랩의 백신 V3는 대부분의 국내 제조사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 돼 있으며, 도난방지, 안티스팸, 네트워크 관리 자동업데이트 등의 기능이 있다. 또한 이 회사는 금융거래에 특화된 모바일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 플러스와,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해 운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안랩모바일센터(AMC)라는 솔루션도 갖고 있다.

이니텍은 지난 1997년에 설립돼 국내 최초 인터넷뱅킹 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니텍은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에 특화돼 있다. 이 기술은 사용자에 대한 인증과 중요한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를 통해 개인의 정보를 보호하는 전자금융 시스템 관련 보안 인프라다. 회사는 설립 이래 금융기관 정보보안시장에서 축적해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주요 보안 이슈들에 주목했고, 최근 모바일 보안 관련 시스템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Android, iOS 등의 모바일 운영체제에 적합한 보안 솔루션과 모바일 뱅킹에 대비한 각종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루멘소프트가 코스닥 상장사 테라움과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가상키패드, 모바일백신, 암호인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단말관리(MDM) 까지 확보해 모바일 핵심 솔루션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또한, 회사는 금융결제원과 공동으로 휴대폰 전자서명 서비스(모비싸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스마트폰 용으로 개발한 USIM공인인증을 개발해 현재 LG유플러스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이 서비스를 올해 연말부터 유료화 해 주요 이동통신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모비싸인과 USIM공인인증은 전자 금융 거래에 개인 인증 목적으로 사용되는 공인인증서를 개인용컴퓨터(PC)가 아닌 핸드폰에 저장할 수 있게 돕는 소프트웨어다.

넥스지는 가상사설망(VPN)에 특화된 기업이다. VPN은 공중망인 인터넷에 암호와, 인증, 터널링 등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통해 사설 전용망과 같은 보안 기능을 부가하는 서비스다. 회사는 모바일 부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이메일 등에 스마트폰으로 접근할 때 안전한 접속 보안과 정보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한솔인티큐브가 누리텔레콤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한솔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시큐브는 서버시스템의 접근통제와 보안기능을 깆는 보안운영체제 솔루션 사업을 하는 회사다. 이달 1일 회사는 공시를 통해 신규사업으로 모바일 보안 및 전자결제, 지불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세부 내역에 따르면 8월 중순 개인용 공인인증서 보안관리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4년엔 위치정보기반 인증 및 전자결제, 지불 서비스 까지 개발 할 계획이다.

▷ 관련주, 투자 매력도는?

현재 시점에서 이들 기업의 투자 매력도는 어떠할까. 아이투자 주식MRI로 분석한 결과, 이니텍의 종합 점수가 15점(상장기업 중 268위, 상위 16%)으로 가장 높았다. 세부 항목을 보면 재무안전성은 5점으로 만점을 받았고 나머지에선 대체적으로 2~3점을 획득했다.

그 다음이 종합점수 12점을 기록한 안랩, 10점을 기록한 시큐브 순이다. 한편 넥스지와 라온시큐어는 둘 다 10점 미만의 종합점수를 나타냈다. 밸류에이션 점수를 얻지 못했고, 수익성장성과 현금창출력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 점수는 과거 3~5년간의 재무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따라서 모바일 보안 산업과 같이 향후 높은 성장을 앞두고 있는 분야에 속한 기업들은 과거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아 다소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지, 그 결과 주식MRI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