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손 투자자가 티씨케이 지분을 늘리고 있다. 세 분기 연속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서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배경이 주목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분기 티씨케이71,500원, ▲1,300원, 1.85%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지난 5월 24일 기준 60만주를 보유해 보고의무가 발생했다. 한화자산운용도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3일 티씨케이 지분을 9.77%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3월 5% 신규 취득 후 세 차례에 걸쳐 티씨케이 지분을 늘렸다.

티씨케이는 최근 태양광업황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2분기만 하더라도 156억원의 매출액을 냈지만, 3분기 114억원 → 4분기 93억원 → 1분기 83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에서 8억원으로 감소했다. 주력 고객사인 넥솔론과 웅진에너지의 가동률 하락과 시설투자 보류 영향이 컸다.

다만 LED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 들어 LED 시장은 2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TV에 쓰이는 백라이트유닛(BLU) LED 수요가 연초부터 대폭 늘어난 게 증거다. 직하형 LED TV에 이어 초고화소(UH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등장하면서 관련 LED 수요도 늘고 있다. 하반기부턴 조명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LED 패키지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티씨케이의 LED 사업부문 매출은 삼성그룹에서만 발생했다. 그러나 2013년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가 추가될 전망이다. 신규 고객사는 그간 Toyo Tanso와 SGL등으로부터 LED 서셉터를 공급받았지만, 티씨케이 제품이 더 저렴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고순도 흑연부품 업체

티씨케이는 일본의 탄소제품 기업 도카이카본(TOKAI CARBON)과 한국의 케이씨텍이 합작한 회사다. 생산 품목은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흑연 부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실리콘 잉곳 덩어리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흑연 부품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태양광 전지를 만드는데도 사용한다. 티씨케이는 반도체와 태양전지 웨이퍼의 필수 부품인 핫존(Hot Zone)을 공급한다. 매출의 90%는 교체수요를 통해 발생한다. 매년 2회 이상 교체주기가 돌아와 매출이 안정적인 편이다.

티씨케이는 미래성장을 위해 LED 제조장비의 소모성 부품인 서셉터를 제조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티씨케이는 2011년 10월 LED 부품 제조를 위한 2공장 가동을 시작해 삼성LED에 부품을 납품했다. 과거 태양광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태양광 업황 침체로 LED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LED 매출은 3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은 8억원, 반도체는 28억원 수준이다.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7.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