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펄프25,650원, ▲50원, 0.2%가 상승세다. 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2.6% 오른 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정펄프는 1년 전까지만 해도 1만8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4일 52주 신고가인 5만8800원을 달성했다. 여기서 6~7%만 더 오르면 신고가에 다시 도달하게 된다.

삼정펄프는 현금이 풍부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594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인 1099억원의 54% 규모다. 이는 이론적으로 시가총액 절반 수준의 현금만 있으면 삼정펄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나머지는 대출 후 회사를 인수한 다음 사내 자금으로 곧장 상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투자가 제시하는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삼정펄프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다. 만약 순현금을 차감한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PER은 3.4배로 낮아진다.

단, 실적 악화는 리스크다. 삼정펄프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72억원으로 전분기(지난해 4분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32% 줄었고, 순이익은 21억5000만원으로 50% 감소했다. 삼정펄프는 지난 2011년 4분기 매출액 443억원과 영업이익 47억원을 달성한 이후 실적이 매분기 감소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위생지용 원지 판매가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내수용 원지 가격은 2011년 톤당 117만원에서 지난해 123만원, 올 1분기 131만원으로 오히려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원재료 값은 반등하고 있다. 환경자원종합정보(info.keco.or.kr)에 따르면 지난해 말 킬로그램(kg)당 70원 아래였던 고지 가격(수도권 기준)이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 지난 2월 100원을 돌파했다. 따라서 가격이 오른 고지가 투입될 경우 삼정펄프의 수익성은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 지난달 고지 가격은 101원을 기록했다.

삼정펄프는 위생지 제조업체다. 화장지 원지(매출 비중 66%)와 두루마리 휴지 및 티슈(28%) 등을 만든다. 삼정펄프는 국내 위생지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액 기준 3위를 기록했다. 주요 원재료는 펄프와 고지로, 이 중 절반 가량을 수입한다. 따라서 펄프와 고지 가격,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한편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10일 삼정펄프 지분을 1.13%P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9.08%에서 7.95%로 내려갔다. 처분단가는 4만4000원에서 5만7000원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