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닥 지수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오히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이 있어 관심을 끈다. 계측장비용(계장용) 피팅·밸브업체 하이록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9일 585를 찍은 코스닥 지수는 전일까지 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하이록코리아 지분을 21.56%에서 23.66%으로 확대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하이록코리아26,100원, ▲1,300원, 5.24%는 전일 대비 1.3%(300원) 하락한 2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500선이 붕괴된 상태다.



외국인이 유독 하이록코리아를 순매수하는 배경에는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하이록코리아의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525억원, 영업이익은 11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수치다. ▲ 최근 조선 업체들의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 ▲ 수익성이 좋은 밸브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근거다.



수주 확대 기대감도 있다. 가장 최근 보고서를 제출한 BS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록코리아의 2분기 신규 수주는 540억원으로 예상된다.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이다.

환율도 우호적이다. 하이록코리아는 매출의 40%가량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다. 또한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아 환율 상승 시 영업외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원화가치 대비 주요국 통화 환율이 10% 오르면 51억5000만원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한다. 최근 양적완화 종료 기대감이 일면서 달러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내린 1159.0원으로 출발했다.

현재 환율은 전 분기보다 4.1% 높다. 외환관련손익을 결정짓는 것은 전 분기 대비 결산 월 말 환율 추이다. 이 같이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하이록코리아는 2분기 외환관련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록코리아는 국내 1위 계측장비용 관이음쇠·밸브 제조업체다. 이 제품은 단순히 배관의 방향과 크기를 바꿔주는 것에서 벗어나 기체·유체의 역류방지, 압력조절, 방향전환에도 쓰인다. 한 마디로 기체나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치다. 이에 따라 전방산업도 조선, 건설업을 포함한 반도체, 항공, 군수 등 다양하다.

제품의 특성상 계측용 피팅·밸브는 손상 시 곧 바로 교체가 필요하다. 관련 업체들이 세계 각국에 대리점을 개설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하이록코리아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유지보수를 통해 올린다.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해양·석유플랜트 건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EPC(설계, 자금조달, 시공까지 하는 프로젝트)종합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하이록코리아도 수혜를 입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하이록코리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91위(상위 1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10.5배로 5년 평균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