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 넘게 빠지는 가운데 SBI모기지가 상승세다. 20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SBI모기지는 1%(150원) 오른 1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로 부진한 것에 비해 SBI모기지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1일 2001.32로 마감했지만, 현재 1862.76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반면 같은 기간 SBI모기지는 1만3700원에서 7% 올랐다.

이 같은 주가 선방의 배경에는 실적 기대감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SBI모기지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08억원, 순이익은 67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SBI모기지는 3월 결산 법인으로 4월부터 6월까지가 1분기다.



실제로 4월~5월 SBI모기지의 신규 대출 신청건수와 실행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4월~5월 누적 신청건수는 546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으며, 실행건수는 3400건으로 43% 늘었다. 신청건수는 소비자가 대출을 신청한 건수를 말하며, 실행건수는 신청 후 실제로 대출이 이뤄진 건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청건수가 실행건수에 비해 3~4개월 선행한다.

SBI모기지는 홈페이지(http://www.sbim.jp/ir/kr/)에 매월 중순 즈음 전월의 신청건수와 실행건수를 공지하고 있다.

▷ 일본 1위 모기지뱅크

SBI모기지는 일본 제 1의 인터넷 종합 금융 그룹인 SBI그룹의 계열사다. 이 회사는 모기지 상품을 주택구매자에게 판매한 뒤 발생하는 관련 주택담보채권을 일본 주택금융지원기구(국내 주택금융공사에 해당)에 매각해 유동화 시킨다. 따라서 판매한 채권의 연체 및 미상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판매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낸다. 일종의 금융상품 유통사업인 셈이다.

SBI모기지의 주력 상품은 'FLAT35'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기 고정금리 주택론 상품이다. FLAT35는 정부의 금리 우대 정책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신규 대출 실행액 기준으로 2007년 전체 주택론 시장에서 4.4%를 차지한 FLAT35는 2010년 14.2%까지 성장했다.

SBI모기지는 금융기관 중에서 FLAT35를 가장 저렴한 금리로 판매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SBI모기지가 판매하는 FLAT35의 금리는 2.01%로 일본주택론 및 미즈호, 리소나 은행에 비해 낮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SBI모기지는 FLAT35 취급 기관 340 곳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SBI모기지는 일본 주택건설업체인 타마홈과 주택론 판매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18개에 달하는 타마홈 지점을 통해 SBI모기지의 상품을 판매하는 계약이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SBI모기지의 취약한 채널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제휴 점포까지 포함할 경우 판매 채널이 300개에 근접해 금융기관 5위권 수준으로 올라간다.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0.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