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비아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가비아13,570원, ▼-140원, -1.02%는 5470원으로 마감, 연초 대비 35% 올랐다. 지난달 22일에는 장중 한때 6250원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1분기 실적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은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2000만원으로 35% 늘었으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28억1000만원으로 223% 늘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큰 이유는 배당금 수익 26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업체

가비아는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업체다. 온라인상에서 사업을 하거나 인터넷 환경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대주주는 김흥국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25.25%를 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점은 지난 2005년 10월이다.

주력 사업은 도메인, 호스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메인은 쉽게 말하면 '인터넷 주소'다. 홈페이지를 찾아가기 위한 집주소라 생각하면 쉽다. 도메인은 시스템, 조직, 조직의 종류, 국가 이름순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xxx.co.kr'이라 하면 'xxx'는 회사 이름, 'co'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kr'은 한국이란 뜻이다. 가비아는 국제 도메인 인증기관인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으로부터 인증 받은 국제도메인 사업자다.

호스팅은 인터넷 상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서버 전부 또는 일부를 임대해주는 사업이다. 온라인 사업자가 많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 대형화로 인한 서버호스팅과 웹메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 밖에 가비아는 '도메인', '호스팅'을 기반으로 응용 가능한 다양한 솔루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매출비중은 호스팅 71%, 도메인 29%다.

▷ 안정적인 매출 성장...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17%

도메인과 호스팅은 인터넷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서비스다. 인터넷 산업의 필수 요소로 인터넷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분야다. 대체 가능한 서비스가 드물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운영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사용해야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이유다. 서비스가 1회 구매로 완료되지 않고, 매년 연장돼는 특징도 있다. 또한 연평균 1개 이상의 신규 도메인 체계, 신규 호스팅 서비스가 추가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특성은 가비아의 최근 실적에 잘 나타난다. 2007년 17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8년 205억원 → 2009년 220억원 → 2010년 261억원 → 2011년 338억원 → 2012년 38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기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7%다.



다만 매출원가율이 꾸준히 올라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2007년 28억원과 별 차이가 없다. 주력 서비스인 도메인 가격은 지난 2008년 설립 10주년을 맞아 23% 인하했으며, 호스팅 서비스 가격은 설립 이래 꾸준히 1만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제품 단가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해 이익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자회사 KINX '주목'

반면 순이익은 2011년부터 늘어나고 있다. 보유 중인 매도가능증권 유비스페이스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해 작년 4분기(37억원)와 올 1분기(26억원) 발생한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고도 꾸준한 증가세다. 이는 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64,400원, ▼-900원, -1.38%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가비아는 종속기업으로 케이아이엔엑스(지분율 36.75%)를 포함해 4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선소프트(66.67%), 갤러리나인(75%), WHT(100%)가 대표적이다. 이중 자산 규모가 크며 가비아 실적 기여도가 높은 종목은 케이아이엔엑스다.



케이아이엔엑스(이하 KINX)는 국내 유일의 '중립적 인터넷 교환'(IX, Internet Exchange) 사업자로 가비아가 지난 2007년 인수했다. IX는 국내에서 국내로 유통되는 데이터들이 해외 회선을 통하지 않고 빠르게 전송·수신될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 간 연동 서비스다.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들의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위해 등장한 분야다.

이 밖에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서비스도 겸한다. IDC는 기업의 인터넷 비즈니스에 필요한 전산환경을 제공해주는 인프라 서비스다. 고객들에게 서버와 장비를 보관·관리해주고, 인터넷회선에 연결시켜주며, 부족한 장비는 임대까지 해준다. IX와 IDC 모두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KINX의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7년 9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52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2%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39억원으로 늘었으며, 순이익은 19억원에서 34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가입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인터넷 트래픽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선 트래픽은 2.6엑사바이트로 2011년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콘텐츠 중심의 사진, 동영상,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KINX의 IX는 데이터 트래픽에 연동돼 과금된다. 따라서 유선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는 KINX의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KINX 실적 증가로 가비아 역시 수혜를 보고 있다.

▷ 신사업, 클라우드 서비스

가비아는 자회사인 KINX를 통해 신사업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별도의 컴퓨터나 프로그램 없이도 데이터를 가공하고 처리할 수 있다. 비용 절감, 공간 활용도 증가 등 장점이 뚜렷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연평균 26.5% 성장해 오는 2014년까지 1490억 달러(167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KINX는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호스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먼저 온라인 게임회사를 대상으로 게임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시스템 구성과 운영관리에 필요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된 서비스를 선뵈며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가비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72위(상위 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이 낮은 것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잉여현금흐름이 (-)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