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모기지가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세다. 10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SBI모기지는 7.8%(1100원) 오른 1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4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을 돌파했다. 최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은 대규모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작년 말 기준 138조엔이었던 화폐공급 총량을 내년 말 약 2배인 270조엔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통화 공급으로 일본의 국채발행은 증가할 예정이다. 현재 국채의 90%는 일본 가계가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계의 저축률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가계가 소화하지 못한 국채는 자연스레 해외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양적 완화로 국채 발행이 급증하면 이 같은 현상은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높아지면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높아지고, 이는 가계부채의 부실화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대안으로 고정금리 상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특히 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BI모기지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 1위 모기지뱅크

SBI모기지는 일본 제 1의 인터넷 종합 금융 그룹인 SBI그룹의 계열사다. 최대주주인 SBI홀딩스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71.87%를 들고 있다. 지난해 4월 30일 일본 기업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으며, 당시 공모가는 7700원이다.

이 회사는 모기지 상품을 주택구매자에게 판매한 뒤 발생하는 관련 주택담보채권을 일본 주택금융지원기구(국내 주택금융공사에 해당)에 매각해 유동화 시킨다. 따라서 판매한 채권의 연체 및 미상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판매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일종의 금융상품 유통사업인 셈이다.

SBI모기지의 주력 상품은 'FLAT35'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기 고정금리 주택론 상품이다. FLAT35는 정부의 금리 우대 정책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신규 대출 실행액 기준으로 2007년 전체 주택론 시장에서 4.4%를 차지한 FLAT35는 2010년 14.2%까지 성장했다.

SBI모기지는 금융기관 중에서 FLAT35를 가장 저렴한 금리로 판매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SBI모기지가 판매하는 FLAT35의 금리는 2.01%로 일본주택론 및 미즈호, 리소나 은행에 비해 낮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SBI모기지는 FLAT35 취급 기관 340 곳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실적의 선행지표는?

한편 SBI모기지의 실적을 미리 알 수 있는 지표는 두 가지다. 신규 대출 신청건수와 실행건수가 그것이다. 신청건수는 소비자가 대출을 신청한 건수를 말하며, 실행건수는 신청 후 실제로 대출이 이뤄진 건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청건수가 실행건수에 비해 3~4개월 선행한다.

SBI모기지는 홈페이지(http://www.sbim.jp/ir/kr/)에 매월 중순 즈음 전월의 신청건수와 실행건수를 공지하고 있다. 올 4분기(1월~3월) 누적 신청건수는 62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실행건수 역시 4932건으로 11% 증가했다. 실행건수의 증가로 SBI모기지의 4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SBI모기지는 지난 3월 일본 전역에 총 점포망을 170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작년 말보다 41개 증가한 규모다.

▷ ROE 17.7%, PBR 1.8배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ROE & PBR 매트릭스 차트에 따르면 SBI모기지는 상장된 부동산 업체 중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낮은 종목으로 분류됐다. SBI모기지는 차트의 4사분면인 오른쪽 하단 영역에 포함돼 있다. 이 영역은 상장된 부동산 업체 중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낮은 종목이 속한다. SBI모기지의 최근 ROE는 17.7%, 현재 PBR은 1.8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