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법인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옵트론텍1,810원, ▼-36원, -1.95%이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장중 1만7450원으로 이틀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는 장중 고가 대비 0.8% 내린 1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5.1% 급등한 것이다.

▷ 1Q 실적 기대감↑...삼성에다 LG까지?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옵트론텍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2% 늘어난 43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84억원, 순이익은 333% 늘어난 65억원이다.

이같은 우호적 실적 추정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에서 '파죽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부진에 늪에서 허우적댔던 LG전자93,300원, ▲700원, 0.76%마저 양호한 모습을 보여 협력사인 옵트론텍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협력사에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억1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 30.4%로 애플(19%)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2010년 8%의 점유율로 시장 4위에 머물렀던 점을 상기하면 그야말로 '대약진'이다.

삼성전자의 파죽지세는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가 지난 23일 발표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50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해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3750만대로 17.3%에 그쳤다.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연중 최고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 판매량 6300만대를 웃돌아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엔 LG전자가 희소식을 전했다. LG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총 10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10%, 전분기에 비해 20% 늘어난 것이다. LG전자 측은 '옵티머스 G'와 '옵티머스 G Pro' 중심으로 LTE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데다, 넥서스4 판매 호조로 3G 스마트폰도 판매가 늘어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판매량 1000만대를 웃돈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박종석 부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로 분기당 평균 1000만대를 제시한 바 있다.

▷ 광학부품 제조업체...고화소 카메라모듈 증가 수혜

옵트론텍은 유리 기반의 광학부품 전문기업이다. 휴대폰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에 장착하는 '이미지센서용 필터'(IR필터, 블루필터, 글라스리드),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CCTV에 장착하는 '광학렌즈 및 렌즈모듈', DVD와 블루레이용 광픽업장치에 장착하는 '광픽업용 필터'를 만든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이미지센서용 필터 69%, 광학렌즈 및 모듈 17%, 광픽업용 필터 14%로 구성됐다.

옵트론텍의 실적은 지난해 2분기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355억원으로 전년보다 66% 늘고,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255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36% 늘어난 1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800만 화소의 고화소 카메라모듈을 탑재한 갤럭시S3 , 아이폰4S 등의 판매 호조로 블루필터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옵트론텍의 이미지센서용 필터 출하량 내 블루필터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7%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확대됐다. 기존 IR필터 대비 평균 판매단가가 4배 이상 높아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9%포인트 늘어나 68%를 확대됐다.

블루필터는 적외선을 차단해 사진 촬영시 색상 왜곡(녹색화현상, 중심부와 주변부의 색감차이 등)을 방지하는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이다. 기존에는 적외선 차단을 위해 IR필터를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8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 모듈을 주력 모델에 채용함에 따라 성능이 개선된 블루필터 탑재가 탑재가 느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인 TSR에 따르면 2012년 카메라모듈 생산 총량 중 800만 화소 이상급 비중은 15%이고,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16.5%와 18.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전체 카메라모듈 수요량 중 800만 화소 이상 카메라 모듈 비중 역시 2012년 13%에서 2013년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블루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옵트론텍, 나노스, 아사히글라스 세 업체 정도가 꼽힌다. 지난 14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옵트론텍 임지윤 대표이사는 "옵트론텍이 지난 3월 기준으로 블루필터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60%를 기록해, 비공식이지만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연 매출 12조원이 넘는 아사히글라스라는 '공룡'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이다. 임 대표이사는 세계 1위에 오른 비결로 ▲ 기술력 ▲ 대량 생산능력 ▲ 낮은 불량률을 꼽았다. 특히 낮은 불량률을 강조했는데 깐깐하기로 유명한 애플과의 거래에서도 풀질 사고가 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옵트론텍은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애플, LG전자93,300원, ▲700원, 0.76%, 노키아, RIM, 모토로라, 소니 등 다양한 휴대폰 제조업체에 블루필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모델에는 옵트론텍의 제품이 독점 탑재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급증으로 삼성전자향 납품 비중이 확대됐지만,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에 대한 물량 비중은 50%를 넘지 않고 나머지 절반은 애플과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와 거래할 정도로 안정적인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증권가에선 카메라모듈의 고화소화라는 우호적 환경과 옵트론텍의 본연의 경쟁력에 주목해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가 최근 3개월간 전망한 옵트론텍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208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1% 늘어난 411억원, 순이익은 101% 늘어난 324억원이다.
 

삼성전자는 1300만 화소급 카메라모듈을 탑재한 '갤럭시S4'를 지난 26일 국내에 출시했고, 27일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를 시작으로 총 155개 국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과연 삼성전자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지속할 수 있을까. 갤럭시S4의 판매 실적은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역량은 물론 옵트론텍을 포함한 협력사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 환율 하락은 유의

환율은 옵트론텍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옵트론텍은 다수의 해외 고객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다, 국내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영향으로 외화표시 자산을 부채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면(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당기 손익에 손실이 반영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옵트론텍의 외화 자산은 미달러화와 일본 엔화로 구성됐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10%씩 하락하면 순이익이 24억200만원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