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3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 가격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고려아연946,000원, ▼-11,000원, -1.15%은 급락하는 반면, 하락 수혜주인 엘비세미콘은 강세다.

16일 오전 10시 55 현재 고려아연은 8.6% 내린 26만500원, 엘비세미콘은 6.8% 오른 3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온스당 1600달러였던 금 가격은 빠르게 하락했다. 유로존 가입국인 키프로스 구제금융 사태가 벌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연출된 영향이 크다. 전일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점도 금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 기준 금 4월 인도분 4월 13일(현지시각) 가격은 전일 대비 9.35% 내린 온스당 1360.60달러를 기록했다. 3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인 셈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8% 급락했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업체로, 제련 과정의 부산물에서 금·은 등 귀금속을 추출한다.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이 오르면 부가수익도 증가한다. 고려아연 주가가 금 시세에 연동되는 이유다.

반면 엘비세미콘은 최근 6일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기간 주가는 16% 올랐다. 엘비세미콘은 반도체 패키징 전문 업체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범핑 사업이 주력이다. DDI는 주로 금을 원재료로 한 골드 범핑이다. 매출의 80%가 DDI부문에서 나오는 만큼 금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율이 개선된다.

▷ 두 회사의 투자 매력도는?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두 업체의 투자 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주식MRI 분석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종합점수 15점을 기록, 상위 18%에 올랐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2점이 나왔는데, 적정 주가 대비 약간 할인돼 있는 상태란 뜻이다. 고려아연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다.

엘비세미콘의 경우 2011년 상장해 최근 3년간 재무데이터가 없어 주식MRI 점수를 산정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PER은 13배, PBR은 1.7배, ROE는 1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