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KPX그린케미칼을 신규 보유했다. 글로벌 화학 업황이 부진한데도 ‘큰손’의 매수세가 몰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PX그린케미칼 주식 100만528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이 5.03%가 됐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보고 의무가 발생한 날은 지난달 12일(변동일 기준)이다.

KPX그린케미칼을 보유한 큰손은 국민연금만이 아니다. 작년 12월 제이에프에셋매니지먼트(이하 JF에셋)는 KPX그린케미칼 지분을 5%이상 취득했다. 1월 들어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자 JF에셋은 지분을 6.08%로 늘렸다.

▷ 큰손 ‘러브콜’...실적 때문?

이 같은 큰손들의 ‘러브콜’ 배경에는 KPX그린케미칼의 남다른 실적 호조세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화학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이 회사의 실적은 선방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72억원으로 2011년보다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10% 늘었으며, 순이익은 117억원으로 7% 증가했다.

DMC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이 제품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중간원료로 제일모직에 독점 납품된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여수 PC 공장에 16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KPX그린케미칼은 충남 대산 공장의 DMC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렸다. 지난 2011년 당시 자본의 62%(320억원)을 투입해 증설을 단행했으며, 작년 6월 말 완공됐다. KPX그린케미칼의 DMC 매출은 2011년 599억원에서 지난해 1068억원으로 7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34%에서 49%로 확대됐다.

▷ 가동률 상승 긍정적...“올 영업익 56% 증가할 것”

KPX그린케미칼은 계면활성제(EOA), 에탄올아민(ETA), 디메틸카보네이트(DMC) 등 정밀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국내 화학소재 전문 그룹인 KPX그룹에 속해있으며 석유화학 밸류체인의 가장 마지막 단계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맡고 있다.

계면활성제는 기름과 물을 섞는 유화제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정밀화학 제품이다. KPX그린케미칼이 국내 시장의 18%를 점유하고 있다. 에탄올아민은 국내에서 KPX그린케미칼이 유일하게 제조하며 세제원료, 윤활유 첨가제 등으로 사용한다. DMC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다. PC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교보증권은 KPX그린케미칼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LCD 패널 세정용 판매 증가로 EOA·ETA 가동률이 90%로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 부문에서만 올해 7~10%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봤다. DMC 부문도 증설효과를 반영해 30~40%(매출액)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KPX그린케미칼의 올해 연간 매출액 평균치는 267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3%, 영업이익은 56%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KPX그린케미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61위(상위 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