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펄프25,750원, ▼-100원, -0.39%가 최근 1년간 상승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8일 오전 9시 49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2% 오른 4만8500원이다. 이 종목의 1년 전(지난해 4월 9일) 종가는 2만8840원으로, 현재 주가는 이보다 68% 오른 상태다.



삼정펄프의 강세는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589억원,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은 33억원이다. 이에 따라 순현금(현금성 자산-총차입금)은 556억원으로 이는 시가총액(970억원)의 57% 규모다. 지난해 실적 기준 삼정펄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7배다. 만약 순현금을 반영한 시가총액(시가총액-순현금)을 기준으로 하면 PER은 2.4배로 낮아진다.

삼정펄프는 1974년에 설립된 위생지 전문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은 화장지 원지와 두루마리 휴지, 티슈 등으로, 제품별 매출 비중은 원지 66%, 두루마리 휴지 18%, 티슈 7%, 기타(키친타올 등) 9%다. 삼정펄프는 국내 위생지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액 기준 3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원재료는 펄프와 고지(폐지)다. 이 중 펄프는 매입 비중 19%로 전량 수입한다. 고지는 수입산과 국내산으로 나뉘고 매입 비중은 수입산 42%, 국내산 39%다. 원재료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삼정펄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1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었다.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8% 증가했고,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169억원으로 2011년과 거의 동일했다. 매출은 감소했으나, 원재료 투입 가격이 내리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펄프 수입 가격은 톤당 76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수입 고지 가격은 11%, 내수 고지 가격은 9% 내렸다. 단 금융수익이 42% 줄어든 49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정펄프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과 성인용 기저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단가가 일반 제품보다 비싸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고, 성인용 기저귀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삼정펄프의 대표 프리미엄 제품으로 2겹 화장지인 '리빙 프리미엄' 등이 있으며, 성인용 기저귀 부문은 기저귀에 들어가는 위생용지를 만들어 기저귀 제조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삼정펄프에 대한 큰 손들의 매매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4일 삼정펄프 지분을 1%P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6.73%에서 7.73%로 올랐다. 취득단가는 4만원에서 4만7000원 사이다. 반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1월 10일 이 회사 지분을 1.03%P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10.11%에서 9.08%로 낮아졌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정펄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6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