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404,000원, ▲2,500원, 0.62%가 사상 최고가를 달성해 관심을 끈다. 29일 장 중 오뚜기는 33만9000원을 기록, 1994년 상장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오전 10시 56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6.9% 오른 32만2500원이다.

오뚜기는 1969년에 설립된 식품 제조업체다. '3분 요리' 브랜드로 유명한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카레, 케첩, 마요네즈를 출시했으며, 현재도 조미식품류, 소스류, 유지류에 강점을 갖고 있다. 주력 제품은 라면·당면(매출 비중 26%), 케첩·마요네즈(14%), 참기름·식용류(17%), 카레·3분류(14%) 등이다.

오뚜기는 국내외로부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유지류, 참치, 냉동과일, 물엿 등의 원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따라서 국제 곡물 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따라 원가율이 변동하는 구조다. 수출 비중은 6%에 불과해 내수 의존도가 높다.

오뚜기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레와 3분류 제품은 각각 83.4%, 76.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참기름과 드레싱류 제품의 점유율도 42%와 22.3%에 이르렀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라면의 경우 15%의 점유율로 국내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뚜기는 제품 판매량 증대와 가격 인상을 통해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2000년 6958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6526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6억원에서 957억원으로 3.6배 늘었다. 오뚜기는 최근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백세 발효강황카레(80g)'의 경우 가격이 3000원 중후반대로 기존 주력 제품인 '백세 카레(100g)' 대비 80~90% 가량 비싸다.



단 오뚜기는 지난해 순이익(자회사 손익 포함)이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 증가율(9%)과 영업이익 증가율(27%)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라면 가격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신영증권은 오뚜기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조8077억원(전년비 +9%), 영업이익 1057억원(+10%), 순이익 880억원(+42%)을 전망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PER은 18배, ROE는 1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