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1,983원, ▼-12원, -0.6%가 강세다. 20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9.3% 오른 5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지난해 말 기준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이다. 이는 2011년 7점 대비 2점 개선된 것으로, 수익성과 안전성 부문에서 1점씩을 추가로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8~9점을 받으면 우량한 기업으로 본다.



깨끗한나라의 피오트로스키 점수가 높은 것은 실적 개선의 영향이다. 지난달 28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34% 늘었다. 순이익(자회사 손익 포함)은 144억원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깨끗한나라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원재료인 고지 및 펄프 가격 약세로 원가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고지 평균 매입단가는 킬로그램(Kg)당 24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펄프 가격 또한 727원으로 13% 내렸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85.1%에서 82.6%로 하락했다. 순이익은 외환차손이 23억4200만원에서 5억8400만원으로, 외화환산손실이 18억8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감소하면서 개선폭이 더 컸다.

깨끗한나라는 1966년에 설립된 백판지 및 생활용품 전문업체다. 백판지는 포장재 등으로 이용되며, 생활용품으로는 화장지와 기저귀 등이 있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백판지 53%, 생활용품 46%다. 이 중 백판지는 시장점유율 26%로 국내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의 주 원재료는 고지(매입 비중 51%)와 펄프(34%)다. 이 중 고지는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하지만 펄프는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고지와 펄프 가격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깨끗한나라의 수익성에 긍정적이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가도 인하되지만, 원재료 값을 제품가에 반영하는 데 시차가 있어 일정 기간동안은 수익성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지난달 20일 4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전환우선주 800만주가 LB인베스트(400만주), 산은캐피탈(200만주), 신한사모펀드(200만주) 등에 발행됐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1614억원이다. 이는 전체 자산의 38.2% 규모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40%를 넘어가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깨끗한나라의 이자보상배율은 2.1배로 보통 수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