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방직7,580원, ▲10원, 0.13%이 상승세다. 8일 오후 1시 현재 전일 대비 4.5% 오른 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종목은 지난 4일부터 이 시각까지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11%다.

일신방직의 주가 상승은 면화 가격의 오름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신방직은 해외로부터 면화를 들여와 원사, 가공사 등을 만든다. 면방업체는 원재료인 면화 가격을 즉각적으로 제품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원재료 값이 상승하면 영업환경이 개선된다. 이는 원재료 값이 하락해야 수익성이 개선되는 일반 제조업체와는 다른 모습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면화 선물(5월물) 가격은 지난달 25일(미국 현지시각)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파운드 당 80.22센트였던 면화 가격은 7일 86.5센트를 기록, 8일간 8% 상승했다.



면화 가격은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약세로 전환하더니 지난해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이로 인해 고가의 원재료가 투입되고 제품가 인하가 겹치면서 면방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5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일신방직의 지난해 매출액은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고, 순이익(자회사 손익 포함)은 106억원으로 59% 줄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면화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60~70센트에 머물던 면화 값이 현재 80센트 수준까지 올라왔다. 만약 면화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면방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면화 가격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올해 면화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해 파운드당 평균 80센트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씨티그룹은 면화의 공급 확대로 가격이 전년 대비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환율 약세는 일신방직에 긍정적이다. 일신방직의 매출 65% 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하지만, 면화를 전량 수입해 달러 부채가 더 많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이 개선되는 구조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21억원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중반 1200원 대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100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일신방직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산정되지 않는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지배주주자본 기준 0.48배다.

한편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8일 일신방직 지분을 1.1%P 추가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10.07%에서 11.17%로 올랐다. 취득단가는 7만7000원에서 8만2000원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