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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서린바이오, 바이오의약품 따라 고성장할까
바이오 산업은 리스크가 큰 분야로 평가받는다. 많은 돈을 들여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나서지만, 이것이 실패할 경우 회사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하면 큰 혜택이 돌아온다. 약품 하나로 수년간의 매출과 이익을 책임질 수 있고,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는 의약품 개발이 성공하면 고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실패할 경우엔 그 반대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는 특정 회사의 의약품 개발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없다.
서린바이오6,390원, ▼-40원, -0.62%사이언스(이하 '서린바이오')는 이런 어려움에 놓여있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라 성장이 가능하면서도 개발 실패 리스크가 적은 장점이 있어서다.
▷ 바이오의약품 시장 커지면 바이오기자재도 성장한다
서린바이오는 1984년에 설립된 바이오 시약 및 기자재 유통 업체다. 최대주주는 황을문 대표이사로 지분 29.25%를 보유하고 있다. 친인척 및 임원을 포함한 전체 지분율은 31.18%다.
서린바이오는 미국 더모 피셔(Thermo Fisher), 애피메트릭스(Affymetrix) 등 세계 40여개 기업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에 필요한 시약(시약류, 효소류, 혈청류, 핵산류, 테스트 키트류), 장비(합성기기, 분리 및 정제기기, 반응기기), 소모품 등을 수입한다. 그리고 이를 국내 업체, 병원, 학교, 국·공립 연구소 등에 공급한다. 또 개발 단계부터 제품 양산까지 기술지원 등의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서린바이오는 1만여 가지의 상품을 들여오고 있으며, 주력 상품은 배양액, 배양기, 용기, 혼압기 등이다. 이 중 배양액을 비롯한 각종 시약이 전체 매출의 85%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특히 배양액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양액이란 세포를 인공적으로 증식시키기 위해 필수 영양소를 함유한 영양액을 말한다. 바이오의약품은 화학의약품과 달리 동물성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기 때문에 배양액이 필수적으로 쓰인다. 배양액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시 소량, 양산 단계에서 다량 사용된다.
따라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양산 단계에 접어들면 배양액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물론 배양액 이외의 시약, 용기, 기기, 솔루션 등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서린바이오는 특정 개별업체의 의약품 개발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바이오 시장 확대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 R&D 및 설비 투자 확대로 기자재 수요↑...바이오의약품시장 연평균 20% 성장
배양액이 많이 쓰이는 양산 단계에 접어들기 위해선 바이오의약품의 판매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출시된 의약품은 지난해 7월 셀트리온이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램시마'(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가 유일하다.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LG생명과학, 한화케미칼 등의 대기업과 슈넬생명과학, 팬젠 등의 중소기업은 현재 임상 승인만 받은 상태다. 임상 승인은 말 그대로 임상 시험을 승인 받는 과정을 의미한다. 의약품은 시판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임상 단계를 거쳐야 하고, 임상 단계를 통과할 경우에만 제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셀트리온을 제외한 국내 업체들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최소 1~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지금 당장 빠른 속도로 배양액 수요가 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임상 단계라고 해서 기자재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생명공학 세계 시장 7위를 목표로 국고 14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제2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정부 육성책에 힘입어 바이오의약품 부문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기자재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서린바이오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했다. 2006년 18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34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6억원에서 55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2011년부터 매출액과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이 시기에 바이오 관련 R&D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린바이오의 고객이 늘고, 유통 물량도 증가했다. 또한 2011년 6월 판교 테크노밸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고객과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현재 판교에는 바이오, IT 관련 분야의 R&D 클러스터(산업직접지)가 들어서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해왔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 진입 ▲질병의 다양화 ▲맞춤형 개량 신약 등장 ▲신흥국의 소득 향상 등에 따라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높은 진입장벽 구축...거래선 탈락 위험은 리스크
서린바이오는 상품을 다루는 유통 업체임에도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먼저 경쟁사 대비 확고한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서린바이오는 전국 곳곳에 영업망을 두고 있으며, 하루에 접할 수 있는 고객이 3500여명에 이른다. 이는 기자재 및 소모품의 반복 구매를 촉진시키고, 거래선 변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바이오기자재 유통 사업은 보통 유통 사업과는 다르게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서린바이오는 고객들에게 상품 공급 뿐만 아니라 각종 기자재 사용법 등의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바이오 관련 R&D와 생산이 수월하도록 고객을 돕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 관련 상품은 종류도 많고, 사용법도 까다로워 일반인이 다루기 어렵다. 실제 서린바이오는 직원의 60% 이상이 바이오 전공자이며, 마케팅과 영업 부서에 있는 직원 또한 절반 가량이 생명공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또 수입 중인 40개의 브랜드 중 절반을 국내에서 독점 수입·판매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업체들은 100개에 가까운 시약 및 기자재를 필요로 해 서린바이오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배양액의 경우 연구 단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처음에 사용했던 것을 그대로 써야하는 특이성도 있다. 따라서 바이오의약품 업체들은 쉽사리 거래선을 변경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단 제품 생산이 아닌 상품 유통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거래선에서 탈락할 수 있는 점은 리스크다. 이에 따라 서린바이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기술력 등의 부재로 핵심 기자재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린바이오는 지난달 30일 연세대 세브란스와 바이오핀(BioPin)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또한 시약 등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바이오핀 기술은 세포막에 특이적으로 결합 가능한 펩타이드 기반의 신기능 소재를 말한다. 이를 통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중증 질환에 대한 세포치료가 가능하나,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 유동비율 347%...본사 이전으로 차입금 늘었으나 큰 문제 없어
서린바이오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유동비율은 347%, 부채비율은 47%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넘고,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재무 안전성이 갖춰진 것으로 판단한다.
차입금 비중(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4%다. 위험 수준인 40% 미만인 점은 긍정적이나, 차입금이 그간 꾸준히 늘어온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판교 테크노밸리로의 본사 이전에 따른 것이다. 투자 발표 시기는 2009년 2월, 투자금액은 120억원 규모였는데, 당시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자산이 100억원 수준이었다. 즉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다 투자해도 20억원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08년 말 25억원이었던 차입금은 2010년 말 57억원으로 32억원 불어났다.
한편, 배당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지급했다. 단 시가배당률은 대부분 2% 미만에 머물러 은행 예금금리보다 낮았다.
▷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증권가에선 서린바이오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3일 KDB대우증권은 서린바이오가 높은 성장률에 비해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서린바이오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29억원(지난해 잠정실적 대비 +18%), 영업이익 88억원(+59%), 순이익 66억원(+38%)을 전망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상업 생산에 진입해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9%다. KDB대우증권의 예상 실적을 반영한 PER은 8.9배, PBR은 1.46배, ROE는 16.4%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서린바이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8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서린바이오] 투자 체크 포인트
기업개요 | 배양배지, 혈청 등 바이오 연구용 시약 유통 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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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환경 | ㅇ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성장으로 연구용 시약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 ㅇ넓은 영업망을 보유해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제품 판매와 유통을 맡음 |
경기변동 | 경기에 따른 실적 영향이 거의 없는 산업으로 전방산업(바이오산업) 투자 규모에 영향을 받음 |
주요제품 | ㅇ시약 유통 (매출 비중 : 85%) ㅇ기타 기자재 등 (매출 비중 13%) |
원재료 | 시약 및 기기 해외로부터 수입 |
실적변수 | ㅇ전방산업(바이오산업) 투자규모 증가시 수혜 |
리스크 | ㅇ연간 순이익이 50억원 미만으로 규모가 작아 매출 증감에 따라 순이익 등락 폭이 클 수 있음 ㅇ환율 상승시 시약 수입가격 인상으로 마진율 축소 위험 |
신규사업 | 진행중인 신규사업 없음 |
(자료 : 아이투자 www.itooza.com)
[서린바이오] 한 눈에 보는 투자지표
(단위: 억원)
[서린바이오] 주요주주
성 명 | 관 계 | 주식의 종류 | 소유주식수 및 지분율 | 비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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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초 | 기 말 | ||||||
주식수 | 지분율 | 주식수 | 지분율 | ||||
황을문 | 본인 | 보통주 | 1,252,271 | 29.12 | 1,345,637 | 29.25 | - |
정민두 | 친인척 | 보통주 | 65,811 | 1.53 | 0 | 0 | 장내매도 |
길시양 | 친인척 | 보통주 | 59,229 | 1.38 | 63,644 | 1.38 | - |
강정년 | 친인척 | 보통주 | 49,357 | 1.15 | 53,036 | 1.15 | - |
최기택 | 임원 | 보통주 | 12,400 | 0.29 | 13,624 | 0.30 | - |
최걸용 | 임원 | 보통주 | 1,298 | 0.03 | 1,096 | 0.02 | - |
전웅 | 임원 | 보통주 | 1,894 | 0.04 | 3,385 | 0.07 | - |
계 | 보통주 | 1,442,260 | 33.54 | 1,480,422 | 32.18 | - | |
- | 0 | 0 | 0 | 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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