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865원, ▼-5원, -0.57%가 상승세다. 19일 오전 10시 58분 현재 전일 대비 3.9% 오른 1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딜리는 지난해 1월 6일 아이투자가 '승부주'로 소개한 종목이다. 소개 당일 종가는 1084원으로 현재가는 이보다 72%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7%, 코스닥지수는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승부주는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 우량주 중에서 외국인 등 큰 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는 주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바로가기: [승부주] 딜리, 종이를 넘은 프린터 회사)



딜리는 국내 1위(시장점유율 50%) 자외선(이하 UV) 프린터 제조업체다. UV프린터는 잉크를 분사하는 동시에 자외선을 가해 잉크를 경화시키는 프린터 기기를 말한다. 잉크 건조 시간이 필요 없고, 인쇄 품질이 높으며, 다양한 소재에 인쇄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쇄된 유리, 벽돌, 플라스틱 등은 모두 UV프린터를 이용한 것이다. 또한 잉크 경화 과정에서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프린터로 구분된다.

딜리는 매출의 90% 가량이 수출을 통해 발생한다. 주 고객사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인쇄장비 업체인 아그파(Agfa Graphics NV, 딜리 지분 14.99% 보유)다. 딜리는 아그파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아그파는 딜리 프린터를 Anapurna라는 브랜드로 유럽과 북미지역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수출된 제품은 해외의 HP 등의 제품과 경쟁하고 있으며, 딜리 제품은 UV프린터 중에서도 '저가형'에 속한다.

딜리는 지난해(1~3분기) 유럽 경기 악화에 따른 UV프린터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억8900만원으로 18% 감소했다. 순이익은 13% 줄어든 28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딜리는 신흥국 공략을 적극 진행 중이다. 2011년 4월에 중국 현지 법인, 같은 해 7월에 멕시코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향후 인도, 브라질에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선진국에 쏠려있는 매출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딜리 제품은 저가에 속하기 때문에 신흥시장에서 가격 면에서 비교우위를 갖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