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화학31,900원, ▼-300원, -0.93%이 신영자산운용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국도화학 지분을 5.02% 확보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국도화학 지분을 5% 이하로 축소했으나, 올해부터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운용사는 과거에도 사고 팔기를 반복했었다. 최초로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한 시기는 지난 2008년 11월 10일이다. 2009년 초 주가가 상승하자 일부 주식을 장내매도했고, 2009년 말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자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2010년 중순부터 2011년 말까진 지분을 4.62%P 매각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투자 원칙을 잘 지킨 셈이다.



신영자산운용이 국도화학을 다시 주목한 것은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도화학은 2011년 7월 사상 최고가인 7만9000원을 달성한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그리고 현재는 4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7배로 5년 평균치인 0.83배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당좌자산(현금성 자산 + 매출채권)은 2192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91%를 차지한다.

국도화학은 국내 에폭시수지 1위 회사다. 에폭시수지는 원유에서 추출된 재료를 합성해 만든 화학소재로 전기, 전자, 도료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활용된다. 에폭시수지 가격과 원료인 원유 가격에 따라 이 회사 실적이 좌우된다. 

에폭시수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도화학은 지난해(1~3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301억원, 순이익은 11% 늘어난 2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부진 ▲제품 가격 약세 ▲동절기 비수기 진입 등이 이유다. 증권가에선 국도화학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기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국도화학이 3가지 요인을 만족할 경우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에폭시수지 수요 증대 ▲증설 지연 등에 따른 공급 축소 ▲2013년 회계 기준 변경(개별→연결)으로 중국 공장의 이익 반영 등이다. 만약 이러한 요인들이 현실화 돼 주가에 반영된다면 실적이 부진한 현 시점이 오히려 투자 적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업황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엔 주가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국도화학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7위(상위 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은 2점으로 비교적 낮다. PBR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주가수익배수(PER)가 8.7배로 5년 평균치와 동일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