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2,080원, ▲10원, 0.48%가 강세다. 26일 오전 10시 46분 현재 전일 대비 9.4% 오른 1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투자에 따르면 TPC는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배 미만에 머물고 있는 종목이다. 이 회사의 PBR이 1배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10월로,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주가 약세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중순까지 6000원대를 호가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1/3 토막 난 상태로, 지난달 12일엔 52주 신저가인 1770원을 기록키도 했다. 이는 경기불안 등의 요인으로 기업들이 설비 투자 축소하면서 공압기기 제조업체인 TPC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2억6600만원, 순이익은 76% 감소한 2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TPC 제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공작기계 등 생산설비 자동화에 쓰인다. 따라서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실적이 변동한다.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경기가 악화되자 설비투자를 축소하거나 투자 시기를 뒤로 미뤘다. 이에 따라 TPC는 수주가 급감하며 실적도 악화됐다.

그러나 업계에선 경기 회복으로 설비투자가 재개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역발상투자 관점에선 업황이 안좋아 주가가 약세인 현 시점이 주식 매수 적기라는 견해도 있다. 단 업황 회복 시기가 늦어지거나 더 악화될 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다. 5년 평균치인 7.1%보다 낮다. 주가수익배수(PER)는 2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6배다. 5년 평균값(각각 13배, 1.1배) 대비 PER은 높고, PBR은 낮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14일 자회사 티피씨로보틱스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0이다. 티피씨로보틱스는 볼베어링, 롤러베어링, 직교로봇 등 자동화기기의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회사 측은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및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PC는 1979년에 설립된 설비용 액츄에이터 및 방향제어기기 제조업체다. 매출 비중은 각각 46%, 19%다. 액츄에이터는 공기 압축과 감압을 통해 각종 기계장치의 구동을 컨트롤하고, 방향제어기기는 공압실린더 등에 공급하는 압축공기의 흐름과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국내 공압기기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로 현재 일본, 독일, 한국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TPC가 국내 시장점유율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의 에스엠씨와 독일의 훼스토가 65%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