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가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가운데 상승세다. 13일 오전 10시 41분 현재 전일 대비 2.5% 오른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아이리버에 MP3플레이어 생산 중단 관련 보도와 관련해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전날 한 언론사는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부터 아이리버가 MP3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리버 측은 지난달 23일에도 언론을 통해 MP3 음원 서비스 사업을 정리하고 마스터링퀄리티음원(MQS)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리버가 MP3 사업을 중단하려는 것은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 확보가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기존 MP3 플레이어 시장이 잠식 당했고, 음원 또한 스트리밍 중심으로 바뀌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스마트 기기는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LG전자93,300원, ▲700원, 0.76%, 애플 등이, 음원은 멜론(로엔), KT뮤직(KT44,500원, ▲500원, 1.14%)이  국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아이리버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QS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10월 10일 국내 최초로 MQS를 변환 없이 들려주는 휴대용 음향기기'아스텔앤컨(AK-100)'을 출시했고, MQS 음원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국내에선 아이리버를 제외하고 MQS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MQS는 고용량의 무손실음원이다. MP3는 용량 축소를 위해 사운드가 잘리고 훼손되는 특징이 있지만, MQS는 녹음실 원금 그대로를 들을 수 있다. 기존엔 MQS를 듣기 위해 수백,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아이리버가 휴대용 MQS 흥향기기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제품인 AK-100은 소형화로 휴대가 가능하며 가격이 7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음질도 기존 하이파이 오디오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아스텔앤컨이 일주일 만에 초기 물량 수백대가 모두 동났고, 글로벌 뮤직 시장에서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기존 휴대용 음향기기에 비해 지나치게 고가이고, 매니아 위주의 제품이여서 시장 확대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반 MP3 플레이어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시장 침투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아이리버는 2005년까지 4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나, 2006년부터 매출이 1000억원대로 급감했으며, 작년엔 900억원대에 머물렀다. 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2007년과 2008년을 제외화곤 적자를 기록했다.

KT와 공동 개발한 교육용 로봇인 '키봇'으로 올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뤘으나 3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매출액은 96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억7100만원, -16억8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아이리버의 현재 주가순자산배(PBR)는 1.1배다. 5년 평균치인 0.8배보다 38% 가량 높은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적자를 기록해 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