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2,080원, ▲10원, 0.48%가 강세다. 27일 오전 9시 58분 현재 전일 대비 5.4% 오른 2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압기기 제조업체인 TPC는 최근 약세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6000원대를 보이던 주가는 현재 1/3 토막 난 상태다. 지난 12일엔 52주 신저가인 1770원을 기록키도 했다. 이는 경기불안 등의 요인으로 기업들이 설비 투자 축소하면서 TPC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2억6600만원, 순이익은 76% 감소한 2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TPC 제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공작기계 등 생산설비 자동화에 쓰인다. 따라서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실적이 변동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경기가 악화되자 설비투자를 축소하거나 투자 시기를 뒤로 미뤘다. 이에 따라 TPC는 수주가 급감하며 실적도 악화됐다.

그러나 업계에선 경기 회복으로 설비투자가 재개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견해가 맞다면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일 수도 있다. 미국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인 피터린치도 경기변동형 주식은 업황이 안좋을 때 사서 좋을 때 파는 역발상 투자가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단, 업황 파악이 잘못됐을 경우엔 역으로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TPC는 1979년에 설립된 회사다. 주력 제품은 액츄에이터와 방향제어기기로 매출 비중은 각각 46%, 19%다. 액츄에이터는 공기 압축과 감압을 통해 각종 기계장치 구동을 제어하고, 방향에어기기는 공압실린더 등에 공급하는 압축공기의 흐름과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국내 공압기기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로 현재 일본, 독일, 한국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TPC가 국내 시장점유율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의 에스엠씨와 독일의 훼스토가 65%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실적(3분기 포함)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4%다. 5년 평균치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다. 5년 평균값(각각 10배, 1.1배) 대비 PER은 높고, PBR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