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잠정 실적을 발표한 KH바텍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거래일 기준) KH바텍8,550원, ▼-10원, -0.12%은 4.8%(550원) 오른 1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장 마감 후 KH바텍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집계한 3분기 매출액이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7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이는 증권사의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KH바텍의 3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883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이다. 잠정 매출액이 전망치보다 4%, 영업이익은 25% 낮게 나왔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KHV(천진)정밀제조유한공사, KHV(혜주)정밀제조유한공사, KH엘텍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KH바텍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별 재무제표 기준 KH바텍의 3분기 매출액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억8000만원으로 158% 늘었따. 순이익은 37억7000만원으로 89% 증가했다.

▷ 휴대폰용 금속 부품 제조회사

KH바텍은 다이캐스팅 기술로 휴대폰용 금속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다이캐스팅이란 금속을 고온에서 녹여 금형 모양대로 굳히는 공법이다. 이 기술을 통해 아연·마그네슘 소재의 휴대폰 케이스, 정전기 차폐장치(EMI Shield), LCD 보호용 커버(LCD Bracket) 등을 만든다.

과거 KH바텍은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를 주 매출처로 뒀다. 스마트폰 시장이 도래하면서 주력 고객사의 점유율 축소로 KH바텍도 실적 감소를 겪었다. 최근 KH바텍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와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4분기부터 KH바텍의 연결 기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동부증권은 "신규 설립한 혜주법인이 고객사의 부진으로 올해 2분기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3분기부터 삼성전자 제품이 본격 생산되고 있으며, 중국 업체 납품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4분기 혜주법인의 실적은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며, 따라서 연결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장 전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로 5년 평균인 1.3배보다 낮다. 지난 5년간 최고 PBR은 2.4배, 최저는 0.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