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23,000원, ▲300원, 1.32%가 3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해 관심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수페타시스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50% 늘었다. 순이익은 34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와 일카텔 루슨트 등 주력 고객사의 발주 감소로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 네트워크 장비용 PCB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1972년 설립된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업체다. 최대주주는 이수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30.18%를 들고 있다. 이 밖에 5% 이상 주주로 유리자산운용 6.24%,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이 5.23%, 국민연금공단이 9.14%를 들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상장사 이수화학6,650원, ▲20원, 0.3%, 이수앱지스4,980원, ▼-70원, -1.39%와 함께 이수 그룹에 편입돼 있다.

PCB란 전기절연성 기판 표면에 도체회로를 그려 넣은 것으로 직접회로(IC), 콘덴서 등 다양한 전자부품이 납땜되는 판이다. 일반 가전제품에서 첨단 통신기기까지 모든 전자기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PCB를 만드는 상장사는 다양하다. 스마트폰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인 대덕GDS, 인터플렉스8,900원, ▲190원, 2.18%, 플렉스컴, 비에이치15,660원, ▲190원, 1.23%, 액트로5,070원, ▼-60원, -1.17%를 비롯해 고다층(HDI) PCB를 만드는 코리아써키트8,080원, 0원, 0%, 디에이피2,145원, ▲20원, 0.94%와 메모리모듈 PCB 업체인 삼성전기112,000원, ▲400원, 0.36%, 대덕전자15,320원, ▼-10원, -0.07%, 심텍11,960원, 0원, 0%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통신장비에 쓰이는 PCB가 전문인 업체는 이수페타시스가 유일하다. 주력 제품은 네트워크용 고다층 PCB로 MLB(Multi Layer Board)라 불린다. MLB는 PCB를 여러 층으로 쌓아 회로를 형성한 제품이다. 주로 백홀·백본망에 들어가는 라우터와 스위치 등 통신장비용 부품으로 쓰인다.



▷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의 1차 벤더

이수페타시스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네트워크 장비용 MLB 전문 업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의 TTM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글로벌 통신장비 메이커인 시스코(CISCO)와 알카텔 루슨트의 MLB 1차 공급처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른 PCB업체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용 HDI PCB도 판매한다. 다만 HDI PCB는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자회사인 이수엑사보드(보유 지분 100%)가 만든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주력 납품처는 LG전자93,300원, ▲700원, 0.76%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네트워크용 MLB 82%, 핸드폰용 PCB 18%다. 글로벌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수출 비중도 높다. 상반기 매출의 95%가 수출에서 나왔다.

▷ 데이터 트래픽 증가 수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조기 도입을 위해 작년부터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은 망 투자를 대폭 늘렸다. 다양한 통신장비 및 부품 수요도 동반 증가했음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용 MLB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스마트기기 출현 및 소셜네트워크의 확산으로 처리해야할 데이터의 양이 대폭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저장된 데이터가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데이터의 90%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장비의 성능이 좋아질 필요가 생기면서 MLB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MLB가 PCB를 18층으로 쌓아 올렸다면, 최근엔 24~28층까지 올린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단가도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수페타시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MLB 판매 가격은 m² 당 121만3524원에서 올 상반기 144만7790원으로 19% 올랐다.

증권가는 이수페타시스의 실적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동부증권은 “8월 이후 MLB 수주가 올해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LG전자 스마트폰의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하반기 삼성전자로 매출처를 확대함에 따라 HDI PCB 부문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매출액은 794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영업이익은 76억원(+3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재무구조 우량...현금흐름은 점겅 '필요'

이수페타시스의 재무구조는 우량한 편이다. 반기 말 유동비율은 308%로 100%를 초과하며, 부채비율은 57%로 100% 미만이다. 차입금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2009년 40%에 육박했던 자산 대비 차입금은 반기 말 19%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6월 말 이자보상배율은 8.1배다.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보는 5배를 넘어선 수치다.



한편 이수페타시스의 현금흐름은 점검이 필요하다.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는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회전일수의 상승과 매입채무 회전일수의 단축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선급금 등 기타유동자산 101억원이 감소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를 기록했다. 향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현금으로 꾸준히 유입되는지 매 분기 마다 분기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다. PER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