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영우통신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영우통신은 3.1%(160원) 오른 5240원으로 마감했다.

이동통신 중계기 업체 영우통신은 올해 초 롱텀에볼루션(LTE)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 3월 한 때 올해 최고가인 796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개장 전 주가는 지난 7월 저점 대비 19% 상승했지만, 여전히 52주 최고가 대비 36% 하락한 상태다.



영우통신이 만드는 중계기는 통신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서 기지국 신호를 증폭해 다시 방사하는 장치다. 주력 제품은 산악지역, 고속도로, 국도, 건물옥상 등에 설치하는 광중계기로 매출액의 90%를 차지한다. 주로 이통통신사들의 통신망 투자 시 수요가 발생한다.

영우통신은 과거 일본시장에 주력했다. 2010년 하더라도 매출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나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우통신은 세계 최초로 레이저중계기를 개발, 1999년부터 일본의 KDDI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 후 현지법인인 영우네트웍스를 설립해 메이저 이동통신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일본 이동통신업계의 투자 감소로 일본 쪽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2010년까지 수출 비중은 90%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 9%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국내 이동통신사에 납품하는 제품은 일본 쪽 제품보다 마진이 낮다. 영우통신의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다.

영우통신의 2분기 매출액은 99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53%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금융수익의 증가로 12억7000만원을 기록, 9%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 이동통신사 매출비중이 확대되면서 제품 마진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손상각비 3억3000만원이 발생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이 가운데 영우통신 시가총액은 순운전자본 근처까지 감소했다. 영우통신의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에 맞닿은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빼 구한다.

워렌 버핏의 스승인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기업의 적정가치로 봤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밑에서 거래되는 종목을 좋은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개장 전 영우통신의 시가총액은 595억원, 반기 말 순운전자본은 534억원이다.

한편 영우통신은 지난 2009년부터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여윳돈도 많다. 올 상반기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금액은 474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80%다.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17.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다. PER과 ROE는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지분법적용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