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주식분할을 결정한 딜리865원, ▼-5원, -0.57%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딜리는 0.8%(50원) 오른 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 5분의 1로 액면분할...왜?

지난 7일 장 마감 후 딜리는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를 100원짜리 5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총수는 587만주에서 2935만주로 5배 늘어난다. 주식분할로 오는 10월 19일부터 변경상장예정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신주권교부예정일은 11월 5일, 신주권상장예정일은 그 다음날이다.

딜리가 주식분할을 결정한 이유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 및 주주가치 증대다. 분할 전 딜리의 발행주식총수는 587만주로 상장기업 중 적은 편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물량이 53.06%에 달하며, 우리사주조합이 1.51%, 주요 고객사인 아그파(Agfa Graphics NV)가 14.99%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30% 남짓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주에 못 미치는 날이 대다수며, 단 한주도 거래되지 않는 날도 있었다.

▷ 기업가치, 재평가 받을까?

이번 분할로 딜리의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용 자외선 프린터 업체 딜리는 작년 1월 공모가 8000원으로 상장했으며, 상장 당일 8740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감에 주가가 꾸준히 지지부진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늘 주당순자산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9배로 상장 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다.



딜리의 주력 사업은 산업용 자외선(이하 UV) 프린터다. 자외선 프린터는 잉크를 분사할 때 순간적으로 자외선을 쐬어 소재에 잉크를 굳힌다. 잉크 건조 시간이 필요 없어 인쇄품질이 높고 어떤 소재라도 인쇄가 가능하다.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프린터로 주목받고 있다.

딜리는 매출의 89%가 수출에서 발생하며 주력 시장은 유럽이다. 현재 유럽 경기침체로 딜리의 실적 역시 부진한 상태다. 올 1분기 매출액은 81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8900만원으로 64% 줄었다. 현재 딜리는 중국과 멕시코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제3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