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축소 및 지연설이 나오며 관련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관련주인 에스에프에이20,250원, ▼-950원, -4.48%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한다. 실제 이 회사 주가는 7월초 5만5000원 대에서 꾸준히 하락 흐름을 기록하며 지난 26일 4만950원으로 마감, 34% 내렸다.



한편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에스에프씨라는 회사도 있다. 앞서 언급한 에스에프에이와 유사한 이름을 갖고 있으나 주가흐름은 달랐다. 에스에프씨는 같은 기간 동안 4% 하락하는데 그쳐 코스피와 유사한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이름의 에스에프에이(SFA), 에스에프씨(SFC)는 과연 어떤 회사들이고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을까.

 ▷ SFA와 SFC...관계사 아님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1998년 삼성항공(현재 삼성테크윈)의 자동화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상장은 지난 2001년 이뤄졌다. 상장된지 10년이 넘은 업체다. 반면 에스에프씨는 지난 1988년 설립된 필름 생산 업체로 지난해 상장된 새내기다. 상장 연도에서 10년의 차이가 있다.

시가총액과 매출액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753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735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에스에프씨는 이 회사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의 매출과 시가총액을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은 720억원,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708억원이다.

또한 에스에프에이는 경기도 화성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디와이에셋이 최대주주다. 디와이에셋은 디와이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디와이홀딩스는 지난 2004년 자진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사가 된 동양엘리베이터가 전신이다. 지분율은 33.1%다.

반면 에스에프씨는 충청남도 홍성에 본사가 있으며, 박원기 씨가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35.71%다. 결국 이 두 회사는 본사 위치, 최대주주 등이 모두 상이한 별개 회사다.  



 ▷ A : Advencement, C : Corporation

두 회사는 뒷자리 알파벳만 다르다. 에이(A) 와 씨(C)인데 각각의 뜻을 살펴보면 회사를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먼저 에스에프에이의 A는 발전, 진보를 뜻하는 어드밴스먼트(Advancement)를 의미한다. 회사명인 에스에프에이의 풀네임은 Solutions For Advancement 다. 진보를 위한 솔루션 이라는 뜻으로 앞선 기술 개발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회사의 비전이 담겨있다.

에스에프씨의 C는 기업을 뜻하는 코퍼레이션(Corporation)이다. 이 회사는 설립 당시 삼우라미넥스라는 이름을 가졌었다. 지난 2002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현재의 영문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사명인 에스에프씨는 삼우필름 코퍼레이션(Samwoo Film Corporation)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 에스에프에이, AMOLED장비 만들어요 

개요와 회사명에 이어 각 업체의 사용내용을 살펴보면 에스에프에이는 자동화 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와 물류시스템 장비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기존 액정디스플레이(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진화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관련 장비 개발에 성공하며, OLED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만든 디스플레이다. 수동형 OLED와 능동형 OLED로 구분되며, 능동형은 아몰레드(AMOLED)로 불린다. 능동형은 발광소자가 각각 개별적으로 구동하는 구조로 하나의 라인 전체가 동시에 발광하는 수동형과 구별된다.

이 회사는 현재 OLED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2년 수동형 OLED 양산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며, 지난 2004년 이래 꾸준히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에스에프에이는 물류시스템 사업부와 공정장비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다. 물류시스템 사업부는 공장자동화에 사용되는 장비 및 창고, 물류센터 등에서 사용되는 이송장비 등을 생산한다. 반도체 제조라인의 물류 자동화 장비, 평판디스플레이 시스템도 여기에 포함된다. 공정장비 사업부에서는 OLED용 제조장비 및 태양전지 제조장비를 생산한다.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82.7%, 17.3%다.

▷ 에스에프씨, 태양광 백시트가 주력

에스에프씨는 삼우필름 코퍼레이션 이라는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필름을 생산한다. 주력 제품은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백시트 필름이다. 또한 라미네이팅 필름과 광고용 실사필름도 제조한다. 태양전지를 생산할때 모듈 뒷부분에 부착되는 백시트 필름은 태양전지를 습기 및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적 절연기능도 갖고 있어 불필요한 전류의 흐름도 방지한다.

따라서 태양광 발전 시장의 확대가 이 회사에는 수혜다. 에스에프씨는 주로 중국 및 인도업체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이들 나라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량이 늘어나면 좋은 실적을 보일수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라미네이팅 필름은 사진, 문서 등을 장기보관하거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며, 일반적으로 코팅필름으로 알려져 있다. 실사필름은  실사 출력용 소재에 사용돼 주로 광고용으로 사용된다. 라미네이팅 필름과 실사필름은 지난 1991년 생산을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백시트 필름은 지난 2007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백시트 74%, 라미네이팅 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