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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투자] 왕서방 눈으로 본 한국 제품

편집자주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개인투자자가 좋은 주식을 고르는 요령 중의 하나로 '생활 속 발견'을 들었다.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은 기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사람들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방한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중국인 왕 씨의 여행 후기를 보며 관련 기업들을 발굴해보자. <편집자 주>
▷ '한류 열풍'에 왕 씨도 발걸음을 옮기다

요즘 집안이 난리다. 아내가 옆집 장 씨의 얘길 듣더니 매일 한국에 가자고 조른다. 장 씨는 며칠 전 한국 여행을 마치고 온 옆집 이웃이다. 장 씨가 중국에 돌아왔을 땐 여행 가방을 비롯해 수많은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장 씨뿐만이 아니다. 반대편 집에 사는 진 씨도 한국에 다녀오더니 싱글벙글한 얼굴로 내 아내에게 자랑을 해댔다. 내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 여행을 꿈꾼다. 이것이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한류 열풍'인가 싶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집에도 한국 제품들이 많다. 아이들의 간식거리인 과자부터 한국산이다. 몇 년 전부터 항상 아이들 간식거리로 초코파이(오리온102,500원, ▼-500원, -0.49%)를 사왔었다. 아이들은 질리지도 않는지 초코파이만을 찾는다. 요 며칠 전엔 마트에 가보니 단지 모양으로 생긴 바나나맛 우유(빙그레70,800원, ▼-700원, -0.98%)도 눈에 띄었다. 처음 보는 제품이었는데 소문을 들어보니 한국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었다.

최근에 아내가 홈쇼핑(CJ오쇼핑)으로 주문한 밀폐형 용기(락앤락8,660원, 0원, 0%)도 한국산이다. 이 밀폐 용기는 음식물이 세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품질을 자랑했다. 

이렇듯 한국 제품들은 분명 우리 생활 일부에 침투해있었다. 아내가 맞은 한류 바람이 내게도 전해진 것인지 나도 한국을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결국 아내의 소원을 이뤄주고자 난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항공사도 한국 항공사(대한항공24,300원, 0원, 0%, 아시아나항공10,410원, ▼-10원, -0.1%)를 택했다.

▷ 아내의 화장품 사랑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아내가 부리나케 달려간 곳은 면세점 화장품 코너였다. 아내는 그곳에서 중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한국산 화장품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아내는 다른 화장품보다도 '설화수'(아모레퍼시픽109,100원, ▲300원, 0.28%)가 가장 좋다면서 옆집 이웃이 샀던 제품들을 고스란히 담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우리와 같은 중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도 설화수에 관심이 많은 듯했다. 그러더니 옆에 있는 LG생활건강325,500원, ▲11,500원, 3.66% 코너로 들어갔다. 우리는 면세점을 나왔다.

아내의 화장품 쇼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의 번화가엔 수많은 화장품 전문점이 있었고 아내는 그곳을 모두 방문할 기세였다. 백화점에서 봤던 두 매장의 화장품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었다. 소위 말하는 중저가 화장품(에이블씨앤씨, 아모레G22,150원, ▲200원, 0.91%)이었다. 

가격이 낮아서 그런지 거의 모든 매장엔 손님들이 가득했다. 중저가 화장품 가게엔 한국인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온 손님들도 많았다. 중저가 화장품의 선풍적인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아내는 딸아이를 위해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들을 몇 개 주워담았다. 다 합해도 아까 백화점에서 산 화장품의 가격에도 미치지 못했다. 화장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까 아내가 산 화장품과 다를 게 없어보였다. 아내에게 뭐가 다르냐 물으니 가격이 다르다고 대답했다. 명쾌했다.

▷ 중국인들의 단골 코스 '카지노'

다음으로 감명 깊은 곳은 서울 강남에 있는 세븐럭 카지노(GKL10,870원, ▲160원, 1.49%)였다. 오기 전에 친구로부터 제주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9,720원, ▲10원, 0.1% 카지노를 추천 받았다. 그는 파라다이스의 VIP 고객이다. 하지만 일정상 제주도에 방문할 일이 없어 세븐럭 카지노를 방문하게 됐다. 세븐럭 카지노는 한국의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어 비교적 접근성이 뛰어났다.

카지노에 들어서자 많은 외국인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딜러에게 물으니 최근 중국 고객들의 방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엔 일본 관광객 비중이 높았지만 지금은 중국인들이 대부분이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구입한 칩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게임을 위해선 다시 칩을 구매해야 했으나 급속도로 줄어든 주머니를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저 편에 앉은 단체 VIP 고객들은 게임을 쉼 없이 진행하고 있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오기 전부터 앉아있었으니 배팅한 금액이 만만치 않다는 것만 짐작할 수 있었다. 

▷ 맛보지 못한 음식에 눈 뜨다

한국에서 맛 본 음식들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 전통 음식도 괜찮았지만 인스턴트 음식인 라면(농심338,000원, ▼-3,000원, -0.88%, 삼양식품532,000원, ▲20,000원, 3.91%, 오뚜기404,000원, ▲2,500원, 0.62%)이 마음에 들었다. 조리용 인스턴트 음식이 음식점에서 팔리는 것을 보니 한국 사람들이 애정을 갖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처음엔 조금 매운 느낌도 들었지만 어느 샌가 그 얼큰함에 빠져들어 있었다. 중국에도 라면을 팔지만 대부분이 캉스푸 라면이어서 한국 라면을 맛볼 기회가 없었다. 한국 라면이 마음에 들어서 컵라면을 대량 구매했다.

우리가 먹은 것 중엔 회도 있었다. 사실 회는 일본에서만 먹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많은 한국인들이 회를 즐겨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중국 음식은 튀겨먹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그리고 소득 수준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우리가 먹은 것은 참치회다. 참치(동원산업33,600원, ▲250원, 0.75%, 사조산업36,400원, ▼-500원, -1.36%)는 어종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어종 중 하나다. 소, 돼지와 다르게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어 오히려 몸에 좋다고 전해 들었다. 참치회를 한 점 먹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금세 회만의 독특한 맛에 빠져들었다. 이 맛에 때문에 생선을 날 것으로 먹나 싶었다. 중국에서도 언젠간 회가 대중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지막 방문 장소 면세점, 건강식품도 담아!

한국에서의 마지막 쇼핑 장소는 면세점(호텔신라38,750원, ▼-350원, -0.9%)이었다. 맨 처음 들린 장소였지만 이왕 한국에 왔으니 하나라도 더 건지자는 게 우리 생각이었다. 

면세점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하나 같이 붉은색 박스 손에 쥐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정관장'(KT&G119,200원, ▲3,300원, 2.85%)이라고 쓰여 있었다. 정관장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홍삼 기반의 건강식품이다. 우리도 한 박스 사기로 했다. 옷도 몇 벌 구입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중고가 브랜드인 '빈폴'(제일모직) 제품이다. 비행기에 오르는 데 짐이 한층 더 무거워졌다.

비행기에 오르면서 우리가 구매한 제품들을 바라봤다. 한 가득한 한국의 유명 제품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내 아내도 만족했는지 나보단 물건에 더 눈이 가 있다. 다음 번에 한국에 올  땐 서울이 아닌 제주도를 들려봐야 겠다.

 


[오리온] 투자 체크 포인트

기업개요 제과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중인 지주회사
사업환경 건강식품류 과자의 수요 증가, 각종 신제품 개발로 인한 경쟁 가속화, 신흥국 등 시장확장으로 꾸준한 성장
경기변동 여타 산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민감도가 낮음
주요제품 ㅇ 제과류 (매출비중 98%)
원재료 ㅇ 유지류
ㅇ 분유류
ㅇ 코코아류
실적변수 ㅇ 유지류·분유류 등 원재료 가격 하락시 원가율 하락으로 수혜,
ㅇ 제품가격 인상시 수혜
ㅇ 음식료 시장 확대시 수혜
리스크 ㅇ 내수경기 침체 시 실적 감소
ㅇ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중국시장 부진 시 실적 감소
신규사업 홍콩에 신규 법인 '슈프림 스타 홀딩스'를 설립, 중국 홈쇼핑 시장 진출

(자료 : 아이투자 www.itooza.com)


[오리온] 한 눈에 보는 투자지표

(단위: 억원)

손익계산서 2012.3월 2011.12월 2010.12월 2009.12월
매출액 2,090 7,571 6,775 5,978
영업이익(보고서) 161 767 608 529
영업이익률(%) 7.7% 10.1% 9% 8.8%
영업이익(K-GAAP) 176 685 608 529
영업이익률(%) 8.4% 9% 9% 8.8%
순이익(지배) 131 460 1,818 371
순이익률(%) 6.3% 6.1% 26.8% 6.2%
주요투자지표
이시각 PER 43.84
이시각 PBR 5.72
이시각 ROE 13.05%
5년평균 PER 39.48
5년평균 PBR 3.22
5년평균 ROE 11.40%

(자료 : K-IFRS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오리온] 주요주주

성 명 관 계 주식의
종류
소유주식수(지분율) 비고
기 초 기 말
주식수 지분율 주식수 지분율
이화경 본인 보통주 865,204 14.51 865,204 14.51 -
담철곤 배우자 보통주 770,626 12.92 770,626 12.92 -
이관희 보통주 159,000 2.67 159,000 2.67 -
담경선 자녀 보통주 31,669 0.53 31,669 0.53 -
담서원 자녀 보통주 31,669 0.53 31,669 0.53 -
강원기 임원 보통주 4,000 0.07 4,000 0.07 -
이관중 임원 보통주 229 0.00 229 0.00 -
정병윤 임원 보통주 1,191 0.02 1,191 0.02 -
이상윤 임원 보통주 442 0.01 442 0.01 -
보통주 1,863,876 31.25 1,863,876 31.25 -
우선주 0 0 0 0 -
기 타 1,863,876 31.25 1,863,876 3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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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신경식
    실제 상황인지 가상인지 구분이 잘 안감니다 아모레퍼시픽구룹과 동원산업 주주입니다
    2012.07/30 20:22 답글쓰기
  • 신경식
    2012.07/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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