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해 1854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 상반기 상승률은 약 1.6%를 기록해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글로벌 경제 악재로 출렁임이 많았던 지난 상반기, 국내 가치투자 대표펀드인 '한국투자밸류자산'(이하 한국밸류)의 성적은 어땠을까?

아이투자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밸류가 연초부터 6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지분 5% 이상을 지속적으로 보유한 종목은 모두 26개였다. 이 가운데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모두 17개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아이디스13,700원, ▼-270원, -1.93%다. 지난해 3만4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던 아이디스의 주가는 올해 6월 29일 4만5800원를 기록해 6개월간 31% 상승했다. 아이디스는 디지털 영상저장 및 전송장치(이하 DVR) 제조회사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 영업이익 84억원 68%, 순이익은 62억원으로 32% 늘었다. (주: 지난해 동기 실적은 아이디스홀딩스9,020원, ▼-20원, -0.22%, 아이디스 두 개 회사로 인적분할 되기 전 실적을 사용했다.)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신라교역9,050원, ▼-230원, -2.48%이다. 6개월간 23% 상승해 코스피 지수를 약 21.5% 초과했다. 이 밖에 아세아시멘트10,250원, ▼-20원, -0.19%, 알에프세미2,965원, 0원, 0%, 경동가스, 대웅20,900원, ▼-400원, -1.88%, 방림3,620원, ▲120원, 3.43%이 1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 이상 오른 종목 중 방림을 제외하고 모두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늘었다. 실적이 좋아진 것이 주가 상승에 주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한국밸류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고영8,460원, 0원, 0%이다. 지난해 3만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던 주가는 올해 상반기 말 2만5850원으로 떨어져 1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고영은 전자제품의 인쇄회로기판(PCB) 표면의 납도포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고영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 줄었다. 이익 역시 저조한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30%, 순이익은 34억원으로 25% 줄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고영은 해 1분기 유럽사태와 경기둔화 우려로 설비투자가 지연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 NPC4,480원, ▲35원, 0.79%, 케이티스, 제이브이엠18,400원, 0원, 0% 등 포함한 총 9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했다. 이들 가운데 NICE10,720원, ▲60원, 0.56%를 제외한 8개 종목은 모두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밸류는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 중 17개 중 9개의 지분을 연초보다 줄여 차익을 실현했다. 가장 많이 지분을 줄인 종목은 알에프세미로 4.7%P를 줄여 지분율을 5.4%로 낮췄다. 반면, 주가 상승율이 1% 이하거나 하락한 11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의 지분을 연초보다 확대해 지분율을 높였다. 가장 많이 지분을 확대한 종목은 태양기전으로 약 5%P를 추가해 지분율을 10.6%로 높였다.

한편, 5% 보유 종목들의 절반 이상인 15개가 코스피 지수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펀드 전체의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수익율은 -1.82%(6월 25일 기준)을 기록했다. 참고로 순자산 3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40곳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0.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