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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추적]외국인, 경동제약 왜 살까?
[아이투자 조석근]
중견 제약사 경동제약6,080원, ▼-20원, -0.33%이 외국계 투자회사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우선 네덜란드계 투자사 델타로이드에셋매니지먼트(이하 델타로이드)다. 이 회사는 경동제약 주식 66만9951주(5.05%)를 신규 취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델타로이드가 웅진씽크빅1,650원, ▼-12원, -0.72%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하는 국내 기업이다.
지난 28일 현재 외국인은 총 14.89%에 해당하는 197만6442주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초 5.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약 9개월 동안 9%포인트의 지분을 확대한 셈이다.
경동제약과 외국인 투자자의 인연은 훨씬 오래됐다.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세스 클라먼이 이끄는 바우포스트그룹도 경동제약과 인연이 깊다. 국내 증시의 적극적인 투자자인 이 회사는 제약업종을 선호한다. 삼일제약12,900원, 0원, 0%, 환인제약12,200원, ▼-30원, -0.25%, 일성신약, 현대약품3,600원, ▼-55원, -1.5%, 삼아제약17,320원, ▲170원, 0.99%, 대웅20,900원, ▼-400원, -1.88% 등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2000년대 중반 이른바 ‘중소 제약업 랠리’를 이끈 바 있다.
경동제약은 그 중에서도 바우포스트가 가장 장기간 보유한 종목이다. 보유 기간은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년. GS홈쇼핑, 삼천리89,100원, ▼-200원, -0.22%, 한신공영6,840원, ▼-20원, -0.29%, KPX케미칼45,300원, ▼-200원, -0.44% 등 이 회사의 국내 포트폴리오를 통틀어서도 가장 오랜 기간이다. 바우포스트의 경동제약 사랑이 그만큼 컸다는 말이다.
높은 성장세, 넉넉한 배당금 ‘매력적’
경동제약은 일반 소비자들에겐 비교적 낯선 회사이다. 디로핀(혈압강하제), 레마비드(소화기관용제), 팝크로바(항생제) 등 처방용 전문의약품들이 주력 품목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슈퍼마켓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한 소화제, 자양강장제 등 일반의약품들에 비해 생활에서 접할 기회가 적다. 그렇다면 델타로이드와 바우포스트가 경동제약을 주목한 이유는 뭘까.
우선 꾸준한 성장세다. 국내 제약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소비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판도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제약업체들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300여 개의 국내 제약사와 40여 개의 다국적 업체가 경합하는 완전경쟁시장인 데다 최근 정부가 약값을 강제로 인하한 것처럼 규제도 심하다.
경동제약은 이런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케이스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9.1% 늘어난 1241억원,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232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8.2% 증가한 200억원이다.
주가 수준 역시 매력적인 편이다. 종목의 저평가 여부를 판별하는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꾸준히 낮은 상태를 이어왔다. 29일 현재 경동제약의 PER과 PBR은 각각 6.39배, 0.92배다. (일반적으로 PER 10배, PBR 2배 미만이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한때 바우포스트가 경동제약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했었던 2006년 12월(지분율 11.13%)의 경우 PER과 PBR은 약 12배와 2배 가량이었다.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외국계 투자사들의 구미를 당겼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높은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5.8%, 배당성향은 30%였다.
이를 통해 한때 경동제약에 투자했던 바우포스트는 대략 110%대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매각가는 8266원으로 취득가(8773원)보다 낮지만 2005년 10월과 2006년 11월 주당 0.5주씩 무상증자를 받아 주식 수는 두 배 늘었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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