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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추적]머스트자문, 다음 타깃은 스팩?
[아이투자 조석근]고수익 가치투자사로 알려진 머스트투자자문이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현대증권스팩1호)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현대증권스팩1호 22만5947주(5.86%)를 신규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증권스팩1호(현대드림투게더기업인수목적)는 현대증권이 설립한 회사로 교보생명이 최대주주, 동부자산운용이 2대 주주다.
스팩(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이란 인수합병(M&A) 전문회사를 말한다. 공모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비상장 기업을 합병, 주가를 끌어올려 수익을 거둔다. 한편 머스트투자자문이 투자한 스팩은 현대증권스팩1호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현재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과 하이제1호스팩의 지분 15.63%, 5.0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머스트투자자문이 스팩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2월,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의 지분 8%를 매수하면서부터였다. 이전까지 머스트투자자문은 실제 가치보다 ‘싼 주식’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6,710원, 0원, 0%가 대표적이다. 머스트투자자문은 2009년 1월 에이블씨엔씨의 주식 52만2000주(5.01%)를 9억원에 매입, 3개월 뒤 400% 이상 높은 가격에 팔았다.
가죽·모피의류로 친숙한 진도1,857원, ▲21원, 1.14%도 마찬가지다. 2010년 12월부터 사들인 52만주(5.2%)의 현재 평가금액은 6억원으로 초기 투자금의 250%를 웃돈다. 지난 8월에는 대부업체 리드코프4,220원, ▲5원, 0.12%의 보유 지분 8.3% 중 4분의 1을 매각해 초기 투자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머스트투자자문은 이 종목들을 주가수익배수(PER)가 2~4배, 주가순자산배수(PBR) 0.5~0.8배의 저평가 시점에 매수했다.
고배당주도 머스트투자자문의 종목선택 기준이다. 스펀지업체 진양산업6,730원, ▼-430원, -6.01%이 대표적이다. 머스트투자자문은 지난 8월 진양산업 92만9120주(9.29%)를 신규 취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배당률과 배당성향은 각각 7.9%, 39%에 달한다. 노래반주기 제조업체 TJ미디어4,780원, ▲80원, 1.7%, 화학업체 후너스도 머스트의 구매목록에 포함된다. 이들의 배당률도 8~10%, 배당성향 70%대다.
스팩도 머스트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종목들처럼 고수익을 낼까. 현재까지 머스트투자자문이 참여한 스팩들은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이제1호스팩의 경우 최근 바이오디젤 제조업체 엠에너지를 인수하려다 무산됐다. 올해 스팩 시장에서 인수합병에 성공한 케이스도 HMC스팩1호와 신영스팩1호 정도다. 전반적으로 스팩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란 지적들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머스트투자자문 측은 "현재로선 스팩의 전망이나 인수․합병 계획을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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