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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휠라코리아,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왜?'
[아이투자 조석근]
휠라코리아로 국내외 기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운용)의 경우 지난 16일 휠라코리아의 지분 5.03%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5일 휠라코리아의 지분 4.8%, 451만139주를 장내매수했고 이번에 4791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노무라애셋매니지먼트도 지난 5일 휠라코리아의 지분 5.2%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지난해 9월 28일 휠라코리아의 상장 시점부터 현재까지 6%대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선 KB자산운용이 지난 8월 8일 5.2%를 취득했으며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올해 1월부터 7%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최근 거래일인 20일 종가 기준 7만600원이다. 지난 전고점인 7월22일보다 28% 빠졌다. 같은 날 휠라코리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동일업종인 섬유·의류업의 13.4배보다 낮은 7.1배로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 그러나 휠라코리아의 주식을 대량 보유한 국내외 기관들은 단기간 등락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휠라코리아에 국내외 기관들이 관심을 쏟는 이유는 뭘까.
휠라코리아는 글로벌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휠라'의 본사다. 이 회사의 매력은 '위기에 강한' 안정적인 성장세다. 최근 섬유·의류업계는 다소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2010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전년보다 소비력이 회복된 상태지만 리비아 사태를 비롯한 원유수급 불안으로 원자재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휠라코리아의 경쟁업체들이 포진한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은 주력 시장인 미국·유럽의 재정위기로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휠라코리아는 일반적인 글로벌 브랜드들에 비해 국내 시장 비중이 큰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내수 비중이 77%다. 그에 따라 미국·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을 경쟁 브랜드들보다 비교적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까운 예로 휠라코리아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에도 14%의 연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디다스(-8.8%), 리복(-29.3%), 푸마(-24%) 등 경쟁 브랜드들이 급격한 부진을 겪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7월 인수한 아쿠쉬네트(Acushnet)도 장기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쿠쉬네트는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거느린 회사다. 특히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골프시장이 타깃이다. 연평균 40%의 초고속 성장세를 나타내는 곳으로 2020년이면 중국의 골프인구는 650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3분기부터 아쿠쉬네트의 실적 일부가 휠라코리아의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된다.
한편 지난 2분기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17% 늘어난 1949억원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 27% 줄어든 321억원, 25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해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 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로열티 수입이 계상됐고, 70억원의 환차익도 발생했다.
LIG투자증권은 휠라코리아가 올해 3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17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7% 늘어난 300억원, 순이익은 174.7% 불어난 216억원으로 전망했다. LIG투자증권 손효주 애널리스트는 "미국법인 휠라USA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유럽 지역에서의 로열티 매출도 늘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외지역에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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