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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주 정착으로 순익기조 견조

작년 6월 주류업계에 일대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다. 맥주업계 1위 업체인 하이트가 우여곡절 끝에 소주업계의 영원한 강자 진로를 인수한 것이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면서 주류업계는 그야말로 벌집 쑤신 듯 야단이 났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네 가지 조건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해 주면서 일단락됐다. 그 네 가지 조건이란 다음과 같다. 1) 합병회사의 모든 주류가격을 향후 5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만 허용하고, 2) 거래상 지위 남용을 방지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3개월 이내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 승인 받고, 3)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관련 조직을 향후 5년 동안 분리해 운영하고, 4) 이들 두 회사의 주류 도매상 물품출고내역을 향후 5년 동안 반기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결국 향후 5년 동안 하이트와 진로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장점들 간의 시너지 발생을 유보시킨다는 얘기인데 그것은 다름아닌 영업관련 조직을 향후 5년 동안 분리해 운영한다는 조건에서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국에는 약 1,200여 개의 주류 도매업체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주종(酒種)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단, 백세주와 같은 약주는 제외) 하이트가 유통망을 장악했다면 시장지배력이 열위에 있는 주종을 상대적으로 시장지배력이 우위에 있는 주종의 유통망에 편승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5년 동안 유통망을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하이트의 시장지배력이 수도권에서는 OB맥주에 떨어지지만 진로가 약 92.7%의 시장점유율로 보완해주고 있고, 부산지역의 경우는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이 약 91%인 반면 진로는 약 5.4% 밖에 되지 않아 이 역시 절묘하게 보완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OB맥주와 두산 그리고 지방소주업체들이 연합전선을 펼치면서 여전히 하이트와 진로 진영을 성토하는 데에는 향후 5년 뒤의 상황이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라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전라도의 대표 소주는 잎새주다. 잎새주는 보해양조가 2002년에 출시한 제품인데 진로의 참眞이슬露의 공격을 막아낸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 지역에서의 하이트 시장점유율은 광주에서 약 65%, 전주에서 약 89%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에 진로는 사실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하이트가 자신의 유통망을 이용해 진로 제품을 납품한다면 이는 보해양조440원, 0원, 0%에게도 커다란 리스크일 수 밖에 없다. 물론 하이트 입장에서는 시장성이 큰 부산지역을 우선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이지만 여하튼 이들 영업망의 시너지 효과는 강력한 것임은 틀림없다.

 

 

비록 자도주 50% 의무구매제도가 1996년 12월에 완전히 폐지됐다고는 하지만 지난 20년 가까이 시행되면서 각 지방 사람들의 입맛을 지방소주업체들의 제품에 익숙하게 만들어 놓은 것은 그나마 일종의 진입장벽이라 할 수 있다. 제 아무리 진로라고 해도 경상도와 전라도, 그리고 제주도에서의 시장점유율은 20% 미만이다.

 

하지만 충청도와 강원도는 진로의 시장점유율이 이 지방의 자도주보다 훨씬 높다. 하이트의 진로 인수는 지방의 소주업체들에게 잠재적인 리스크임이 분명하다.

 

보해양조440원, 0원, 0% 1950년에 설립된 업력이 50년 이상인 주류업체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전라도, 그 중에서도 특히 목포를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다. 주력 품목으로는 잎새주(매출비중 약 54.1%)와 보해(매출비중 약 17.4%), 그리고 매취순(매출비중 약 12.7%)과 복분자(매출비중 약 5.2%) 등이다.

 

보해양조는 다른 지방소주업체들과는 달리 수도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래서 예전 브랜드 품목이었던 김삿갓(1996년 3월 출시)과 곰바우(1997년 4월 출시) 등의 고급 소주들은 수도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영업공세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진로의 참나무통 맑은소주(1996년 6월 출시)와 참眞이슬露(1998년 10월 출시)의 연이은 성공으로 수도권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는 소주가 아닌 매취순과 복분자酒로 수도권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 이후 보해양조의 실적을 보면 2002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수도권 영업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영업조직을 축소시킴으로써(2001년 759명à2005년 3Q 433명) 인건비를 크게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2001년 약 131억 원을 정점으로 3년 연속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02년에는 기존의 고가 품목이었던 천년의 아침(출고가격 910원)과 보해골드(출고가격 920원)를 새로 출시한 저가 제품인 잎새주(출고가격 790원) 위주로 대체하면서 GP마진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이익실적이 악화됐지만 이후 잎새주가 정착됨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순익기조가 견조해졌다.

 

향후 보해양조의 실적은 안정적인 잎새주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2004년에 출시한 복분자주의 성장여부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보해양조의 복분자주는 작년 11월에 열린 APEC회의에서 정상들의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현재는 약 5%의 매출비중에 불과하지만 향후에는 최대 2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는 진로의 아성을 비껴갈 수 있는 일종의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보해양조의 주주이익 추이를 보면 이미 2002년부터 턴어라운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주이익 추이는 (+)인 상태도 중요하지만 턴어라운드의 시그널로서 급격히 우상향하는 시점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CAPEX 역시 감가상각비 수준에서 집행됨으로써 주주이익이 당기순이익 추이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회사차원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2005년 실적 역시 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04년의 19억 원에 비해 약 166% 증가한 상태다.

 

이러한 턴어라운드의 상황이 주가에 즉시 반영됨으로써 주가는 크게 오른 상태다. 향후 관건은 복분자주의 지속적인 증가 가능성, 그리고 하이트의 진로인수로 인한 잎새주 매출의 변화 등이라 할 수 있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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