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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코, 강한자는 살아 남는다
지엔코271원, ▼-3원, -1.09%는 N’gene, Thursday Island(TI) 등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업체다. 생산 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제품 기획, 유통에만 집중하는 고부가가치 패션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품 생산은 일정 기준에 부합되는 조건을 가진 외주생산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TI와 엔진이 지엔코의 전체 매출을 양분하고 있다. 2004년의 매출비중은 엔진이 52% 수준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엔진의 성장이 정체한 반면 TI는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여 TI의 비중이 높아진 상태이다. 지엔코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매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ELOQ를 인수하였다.
<지엔코 점포수 현황>
엔진은 2004년에 84개까지 늘어났던 매장을 비효율 매장 철수를 통해, 68개로 정리한 상태이다. TI는 전년에 3개 정도 늘어난 현재 매장수를 유지할 계획이다. 점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롯데, 현대 백화점 등 1급 백화점이 36.5%로 가장 높고(백화점 평균34~36%), 전문점이 22%로 가장 낮다. 가두점은 33~35%의 마진을 챙긴다.
지엔코의 경쟁력
지엔코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엔코가 그 동안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엔코는 1998년 스포츠리플레이를 통해 캐주얼의류와 스포츠의류의 경계를 깬 캐포츠 의류 시장을 개척했다. 2000년 상반기에는 두 번째 브랜드인 TI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고속성장을 이루었는데, TI 역시 기존 캐주얼제품과의 차별화가 돋보인다. 스포츠리플레이는 도입 4년만에 2002년부터 내수경기침체와 맞물려 매출이 급감했다. 이는 동일한 컨셉의 브랜드가 범람하여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며, 라이센스브랜드를 자체 브랜드로 대체하려는 동사의 의도도 약간은 개입되었다.
지엔코는 한 물 간 것으로 평가되던 스포츠리플레이를 엔진으로 리뉴얼하여 2003년 말부터 또 한번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된다.브랜드 라이프싸이클이 짧은 분야에서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반짝 브랜드로 금방 사라져버리는 업체가 아닌, 기본이 튼튼한 업체임을 증명한 셈이다. 또한, TI는 내수불황 속에서도 정상가 판매율이 50~70%에 달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ㄱ) 제품 기획력
지엔코의 브랜드는 TI와 엔진(구 스포츠리플레이) 단 2개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매년 캐주얼 베스트 브랜드 Top 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Needs를 제품 기획으로 반영하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다.
ㄴ) 영업력
지엔코는 패션업체들 중에서 역사가 짧은 편에 속하지만, 뛰어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동사의 대주주이자 창립 멤버로서 신현균 대현 대표이사가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TI는 철저하게 백화점 중심의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해왔으며, 엔진은 리뉴얼 후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2004년 한 해를 휩쓸었다.
ㄷ) 효율적인 생산-물류-판매 시스템
외주가공업체 및 매장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각 시즌 말에 재고를 아웃소싱회사에 판매하여 재고가 바로 원가율에 반영됨으로써 부실이 누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의류 업계 최고의 재고자산 회전율을 보이고 있다. (한섬의 2배 수준)
ㄹ) 우수한 인력
패션업은 인적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인력이동이 심한 산업이다. 동사는 능력별 연봉제 도입, 후생복지제도 차별화 등으로 우수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패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석화 대표이사는 업계 내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성장성 둔화
2003년 3분기부터 시작된 N’gene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2004년 4분기를 기점으로 확연히 꺽인 모습이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소비자의 반응도 ‘너무 흔해졌다’는 이유로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2004년 1, 2분기 엔진의 월별 매출은 40억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2005년의 월별 매출은 30억원 대로 확연히 꺽인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보면, 부진한 내수경기 속에서도 월별 매출액 30억원 선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달리 생각할 수 있다. 또한, 2004년 상반기에는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실적에 어느 정도 거품이 끼어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엔진이라는 브랜드는 매우 톡톡 튀는 느낌의 옷인데, 전국의 모든 애들이 이런 옷을 입는다는 것은 애초에 과도한 기대이다. 브랜드 컨셉 자체가 유행을 탈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2004년과 같은 성장가도는 어차피 지속될 수 없는 것이었다. 향후, 엔진이 해줘야할 역할은 ‘꾸준히 일정한 매출 및 수익 기여를 하는 것’ 이다. 물론, 과연 엔진이 이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 검증은 안 된 상황이다.
패션업체에게 있어서, 단일 브랜드가 영원히 성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꾸준한 브랜드가 하나씩 더해지면서 회사가 성장해 나가는 것도 좋은 성장 전략이다.
훌륭한 B/M
지엔코의 BM은 CAPEX가 필요 없는 구조다. 생산 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제품 기획, 유통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고정자산의 증가 없이 자기자본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익잉여금이 현금 쌓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김세훈(acc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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