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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기업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2부)

23.08/08
권용현(넥클리스)
안녕하세요. 다음달에 돌아오기로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3개월간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봄에 처음 시작했던 “그때 그 기업들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주제를 먼저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2010년 9월에 출간된 “대한민국 고수분석”이라는 책의 별책부록에 담겨 있었던 33개의 기업들을 13년이 지난 지금의 눈으로 돌아보면서 투자를 위한 통찰을 얻기 위한 글 입니다.



☞ 그때 그 기업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1부)

이번 연재에서는 지난번에 소개하지 못한 다른 기업들을 돌아보면서, 기업들의 13년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다시금 가져보려고 합니다.

본 글의 수정주가, 매출액, 배당금 등의 수치들은 FnDataguide를 이용하였습니다.


1) 동양매직

현재 동양그룹에서 분사하여 ‘SK매직’으로 사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장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동양메이저와 흡수합병 후 분사되어 SK네트웍스㈜로 매각되었으며 지금도 국내 상위권의 렌탈기업입니다.

동양매직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보면 “정수기 렌탈 사업은 친환경 그린 사업으로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 그리고 “2010년 12월까지 회원 20만명을 확보해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에 이어 3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리스크 점검’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쿠쿠홈시스, LG전자가 정수기시장에 새로 진출하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 동양매직이 속해 있는 동양그룹의 유동성이 원활하지 않다.

동양매직은 정확히 위와 같은 위험과 기회가 나타났던 사례로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2년말 기준 매출액 1조773억원, 영업이익 634억원으로 크게 성장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라 합병과 분사 이후 SK네트웍스에 매각(지분율 100%)되면서 기존의 주주들은 2015년 이후 기업의 성장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주주의 입장에서는 가장 나쁜 결과를 가져온 기업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투자할 때는 반드시 그룹 위험에 대해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룹 전체가 잘 된다고 해서 꼭 각각의 기업들도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룹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 해당 계열사의 성과와는 상관없이 주주에게 큰 손해가 되는 결정을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입니다.

2)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아마 이 부록에 소개된 기업 중 F&F와 함께 가장 놀라운 성과를 낸 기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개되었을 때의 시가총액이 2736억원, 현재의 시가총액이 3조2815억원으로 12배 증가하였습니다. 중간에 다소 어려웠던 구간이 있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가지고만 있었다면 어떤 시점에 투자하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성장성이 매우 높은 기업, 특히 항상 비싸보이는 기업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가 될 것입니다. 이유를 좀 더 꼼꼼히 찾아보자면, 1) 좋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능력, 2) 속해 있던 산업의 성장성이 유난히 탁월하였음, 3) 시장을 확대하는데 있어서 제조업과는 달리 설비투자의 필요성이 적었던 점, 4) 한국 내에서만 먹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장하기 용이한 산업이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성공할 만한 장점들이 참 많았던 기업이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쉽게도 여러 번 손에 닿을 듯 하다 살 기회가 없었던 기업입니다. 앞으로 살 기회가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위와 같이 장점이 많은 기업이라면 가격이 조금은 비싸거나 단점이 눈에 보인다고 하더라도 꼭 손에 담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삼익악기

삼익악기는 기업을 보면서도, 주가를 보면서도 의외성이 많았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기업들을 봐왔지만 악기산업의 경우 분석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지난 10년간 이 기업이 생각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점, 그리고 의외였던 점은 주가는 정말로 못 올랐다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2010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삼익악기의 주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주가로만 보면 2014-2015년에 급격하게 올랐다가, 그 이후 맥을 못 추고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가로만 보면 일시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산업 전체, 혹은 기업이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악기 산업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무관심할만도 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출액을 보면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생각됩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매출액이 3000억원을 돌파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환율 때문인지, 혹은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지는 이 내용만으로는 모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절대로’ 안 되는 산업에서 나타날 만한 상황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주가가 2015년 전후의 높은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산업에 대한 편견은 되도록 갖지 않는 것이 기업을 바로 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아세아제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업이 아세아제지입니다. 지난 10년간 많은 투자자들이 골판지 산업에 관심을 가졌는데 골판지 제조업 기업들을 대표할 만한 기업입니다. 먼저 매출액 성장을 보면 꾸준함이 확연하게 들어옵니다.



이 기업의 주가와 현금배당금까지를 겹쳐놓고 생각해보면, 투자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좋은 기업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훌륭한 상황은 1) 기업이 유상증자 등으로 주주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2) 자기자본을 통해 성장은 지속하면서, 3) 그로 인해 실적은 꾸준히 좋아지고, 4) 배당금과 주가가 아울러 올라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세아제지의 경우 지난 12년간 매출액이 약 2.5배, 현금배당금이 약 3배 정도 증가하였고, 주가 또한 약 4배 정도 올랐으니 주주에게 있어서는 매우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하겠습니다.

별책부록에서의 이 기업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지업을 둘러싼 업황이 우호적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포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농산물 포장 확대 실시, 대형마트의 비닐팩 사용 금지로 인한 제지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지금 보아도 잘못된 부분이 하나 없는 훌륭한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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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에서 소개한 기업 외에도 여러 기업들에서 중요한 교훈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맥쿼리인프라나 세보엠이씨 같이 꾸준함이 돋보이는 기업들도 있었고, 이노와이어나 유니드 같이 세월이 지나서 다시 주목받게 된 기업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반면 상장폐지가 된 에버테크노 같은 기업도 있었습니다.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으면서 우량한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다소 외면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성장성이 크게 제한되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장의 반대편에는 많은 경우 위험이 있고, 비교적 확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모두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면 기업의 성장유무와 상관없이 나에게 돌아올 몫은 없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연재를 쉬면서 시장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또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름휴가 기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더운 여름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에서 언급된 종목은 종목 추천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주세요. 투자 판단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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