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올해도 마지막 2주를 남기고 있다. 이번주는 성탄절, 그리고 다음 주는 폐장일(12/31)이 있어 주식 시장의 실질적인 거래일은 7일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주식 시장의 여러 특징 중 하나로 공모주 열풍을 꼽을 수 있다. 3월만 해도 코로나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상장이 취소되는 일까지 있었지만, 이후 시장 급반등과 함께 많은 기업이 증시에 입성해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65%에 이른다. 특히 아래 3개 기업은 올해 'IPO 대어'로 꼽히며 많은 뉴스를 만들어 냈다. 간단히 주요 경과를 돌아본다.

공모가가 4만9000원이던 SK바이오팜83,700원, ▼-600원, -0.71%은 7월 2일 공모가 대비 2배인 9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로 직행,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첫 날 종일 상한가에 거래됐고 이틀 더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최고 26만9500원까지 상승한다. 공모가 대비 무려 450% 급등이다. 이후엔 최고가 대비 절반 정도인 13만8000원(10/5)까지 하락했다가 18일 종가는 18만1500원이다.

당시 SK바이오팜 주가 상승은 다양한 이슈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SK바이오팜 직원이 우리사주로 받은 주식을 팔기 위해 회사를 퇴사한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또한 SK바이오팜 이후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본격화됐다.

■ 카카오게임즈, 현재는 상장일 시초가 하회

SK바이오팜 다음은 카카오게임즈18,490원, ▲150원, 0.82%였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이다. 상장 후 ‘따상’을 기록하고 다음 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고가는 8만91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70% 올랐다. 다만 이후엔 조정을 받아 18일 종가는 4만6350원으로 상장 당일 시초가보다 낮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48% 하락이다.

■ 빅히트, BTS는 1위 했지만

올해 마지막 IPO 대어는 세계적 그룹이 된 BTS의 소속사 ‘빅히트’였다. 우선 공모가부터 당초 예상보다 높은 13만5000원에 확정됐다. 비교 대상이던 NAVER, 카카오 등의 주가 강세가 빅히트 공모가에도 반영됐다.

상장일인 10월 15일 시초가는 공모가 2배인 27만원을 기록했고 이후 상한가인 35만1000원까지 올랐다. 그런데 앞서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와는 달리 주가는 상장 당일 하락하기 시작해 상한가 대비 27% 낮은 25만8000원을 기록한다. 시초가보다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이후엔 14만1000원(11/2)까지 하락하는 등 대체로 15~20만원 사이를 기록했다. 18일 종가는 16만2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올해 대표 공모주 3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모두 상장일 시초가를 하회하는 중이다. 즉 공모가에 살 수 있던 투자자가 아니면, 일반 투자자는 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단 얘기다.

워런 버핏의 명성을 이을 투자자로 꼽히는 바우포스트 그룹의 세스 클라만 회장은 저서 안전마진을 통해 공모주 투자에 있어 주의할 점을 다음과 같이 남긴 바 있다.

“오늘날의 상장 시장은 희망과 꿈이 높은 멀티플로 자본화되는 곳이다. ... 월가의 투자 은행가들은 고객들에게 팔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증권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 때로는 이런 상품이 발행자의 재무적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월가의 욕구인 수수료의 발생에만 초점을 맞출 뿐이다.”

“투자자가 주가의 변동과 해당 기업의 현실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략) 투자자들은 시장의 힘에 굴복하려는 성향에 맞서 싸워야만 한다.”

안전마진은 1991년에 출판됐다. 벌써 출간 30년이 된 책이지만 여전히 그의 조언은 현실을 잘 반영한다. 올해 투자를 돌아보며 혹 후회할 일이 있다면 그의 신중한 투자법을 떠올리며 내년 투자를 준비해도 좋겠다.

“모든 투자자들이 해야 할 일은 지속적으로 엄격한 접근법을 훈련하고 따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수익이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