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국내 약 2100여 개 상장사 중 무려 88%에 달하는 1850여 개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가 불과 3개 이하입니다. 리포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종목도 1500여 개나 됩니다. 아이투자는 이처럼 증권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스몰캡 종목 중 우량한 기업을 골라 투자지표와 핵심포인트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전일과 동일한 3만9900원이다. 2021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사람인에이치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1%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4652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사람인에이치알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이다. 사람인에이치알은 다우그룹의 온라인 취업포털 회사다. 사업 구조는 ▲온라인 기반의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업 ▲공공기관 및 기업의 채용절차 전반을 컨설팅하는 채용컨설팅 사업 ▲기업에 인력을 파견하는 아웃소싱 사업으로 구분된다. 2021년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매칭플랫폼 64%, 채용컨설팅 13%, 아웃소싱 23%다.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에이치알의 고객인 구인기업의 채용공고 게재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마케팅 및 브랜드 인지도를 통한 방문 수(트래픽)가 핵심 경쟁력이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지난 2010년 하반기 최초 순방문자수 1위를 기록했고 2011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업계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람인에이치알 관계자는 "전통적 채용광고의 성장 외에도 IT 개발자에 특화된 '점핏' 플랫폼을 신규로 출시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IT 개발자 채용 수요에 대응했으며, 일반 직무에 대해서도 '합격ㅋㅋ'를 통해 기존 채용광고가 아닌 채용확정형(후불형상품) 시장으로도 진출했다"라면서 "공공부문 채용시장에서도 AI 역량평가 도입 등의 서비스 강화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의 매출과 이익은 지난해 개선세가 뚜렷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국내 채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사람인에이치알의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290억원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매칭플랫폼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이 밖에 채용컨설팅과 아웃소싱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7%, 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 성장했고 순이익(지배)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이 전망한 사람인에이치알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5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490억원이다. 작년 성장률과 비교하면 다소 낮지만 올해도 채용 시장 회복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사람인에이치알의 올해 1분기 매칭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채용 대행 매출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2% 감소하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오 연구원은 1분기에는 4분기 지급됐던 연말 인센티브 효과가 제거되어 인건비가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날 것이라 추산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28%, 유동비율 13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5.6%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127.2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사람인에이치알의 ROE는 지난 3년간 17~22% 사이에 형성됐다. 최근 채용 시장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과 함께 ROE도 전년 대비 상승했다. PBR은 작년 상반기 가파른 상승을 보이다 이후 주가가 줄곧 하락하면서 3배 수준으로 복귀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지난 15일 사람인에이치알에 대해 경쟁 심화 우려로 현재 역사적 저점 수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시장 고성장으로 동반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최근 주가 부진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편 사람인에이치알은 지난해 명함정리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에 약 800억원을 투자하여 3대 주주의 올라선 바 있다. 2021년 말 기준 사람인에이치알이 보유한 드라마앤컴퍼니 지분율은 21.7%다. 리멤버는 350만명의 가입자의 이력정보를 바탕으로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리멤버와 채용 사업에서 시너지 모색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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