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국내 약 2100여 개 상장사 중 무려 88%에 달하는 1850여 개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가 불과 3개 이하입니다. 리포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종목도 1500여 개나 됩니다. 아이투자는 이처럼 증권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스몰캡 종목 중 우량한 기업을 골라 투자지표와 핵심포인트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티케이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71% 오른 5050원이다. 2021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티케이케미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5%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4590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티케이케미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이다. 티케이케미칼은 PET 칩 및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제조하는 화섬 회사다. 지난 2007년 합성섬유 제조 회사로 설립되어 다음 해 SM그룹에 편입됐다. 또한 2015년 우방토건의 건설사업 부문을 인수합병, 2019년 이엔에이치(2022년 3월 합병) 인수 등을 통해 건설 부문과 전자 부문을 신설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2021년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화학 84%, 건설 13%, 전자 3%다.
화학 부문은 PET Chip, 폴리에스터 장섬유, 스판덱스 등을 생산한다. 특히 스판덱스의 경우 최근 사용분야가 넓어지며 아웃도어, 래쉬가드, 레깅스 등으로 수요가 확장되고 있다. 건설 부문은 SM그룹 내 공동브랜드인 '우방아이유쉘'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자 부문의 경우 주요 제품이 터치스크린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티케이케미칼 실적은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693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665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화학 부문 매출은 5836억원, 건설 부문은 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130% 급증했다. 스판덱스 및 수지 판매 호조 덕분이다. 건설 사업의 경우 충남 당진 사업장 준공으로 실적 기여를 시작했다.
2021년 티케이케미칼의 연간 순이익은 350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지분법 이익이 2020년 373억원에서 2021년 3977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에스엠상선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큰 기여를 했으며 대한해운(벌크) 및 하이플러스(교통, 건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티케이케미칼은 SM그룹의 해운 계열사 에스엠상선과 대한해운에 대한 지분을 각각 29%, 11%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분법 손익을 인식하고 있다.
올해는 성장 폭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전우제 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티케이케미칼의 연간 매출액은 7601억원(+10% 이하 전년비), 영업이익은 689억원(+4%)이다. 전 연구원은 PET 및 폴리에스터 가격 상승과 건설부문의 송추 사업장 준공에 따른 매출 인식이 발생해 성장세는 이어가지만 스판덱스 가격 조정 등에 따른 마진 둔화는 아쉽다고 전했다.
-연결 기준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72%, 유동비율 7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20.8%로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0.3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티케이케미칼의 ROE는 지난해 지분법 이익이 크게 늘면서 50% 수준으로 올라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될 전망이다. 최근 벌크 운임(대한해운) 하락에도 컨테이너 운임(에스엠상선)은 2021년 대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PBR은 최근 0.7배 내외에 형성됐다. 작년 상반기 급등했던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한 가운데 관계사 투자주식의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주당순자산(BPS)이 크게 상승했다.
- 연결 기준


한편 관계사인 에스엠상선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바아 상장 일정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전우제 연구원은 "에스엠상선 IPO 잠정 중단은 오히려 티케이케미칼에 긍정적"이라며 "에스엠상선의 순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2년간 약 6000억원의 수익이 인식될텐데, 이는 IPO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현금보다 많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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