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국내 약 2100여 개 상장사 중 무려 88%에 달하는 1850여 개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가 불과 3개 이하입니다. 리포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종목도 1500여 개나 됩니다. 아이투자는 이처럼 증권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스몰캡 종목 중 우량한 기업을 골라 투자지표와 핵심포인트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케이프의 주가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23% 내린 4810원이다. 2021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케이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486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케이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이다. 케이프는 대형선박 엔진 부품인 실린더라이너 제조업체다. 현대중공업, STX중공업, HSD엔진과 같은 국내 선도 엔진 전문업체들과 유럽, 중국, 일본 등의 해외 엔진 전문업체들을 매출처로 영업활동을 수행 중이다. 여기에 종속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을 통해 증권업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사업영역은 실린더 라이너 단일 제품군으로, 다양한 용도 및 규격의 선박 엔진에 적용된다. 동 품목은 하나의 대형엔진에 5~14개가 적용되는 소모성 부품으로 신조선용 제품뿐만 아니라 교체용 제품 수요가 존재하며, 평균적인 실린더 라이너의 교체주기는 5~7년으로 파악된다.

케이프의 2021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427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254억원 대비 86% 증가한 47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조선업의 경기 회복에 따른 실린더 라이너 발주 증가와 더불어 금융투자사업에서의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 증가 영향이다. 게다가 금융업에서 파생상품거래 및 평가손실 등의 감소로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순이익의 경우 대손충당금 환입과 손해배상이익 발생 등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본업인 실린더 라이너 제조사업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4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여 연결매출의 약 11%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증권업 호황에 따른 케이프투자증권의 호실적으로 인해 지분법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업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라면서 "회사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설비 증설을 진행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라 전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978%, 유동비율 27%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6.5%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8.8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케이프의 ROE는 1~5%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증가해 15%로 올라섰다. 현재 기록 중인 PBR은 0.7배로 작년 1월 말 기록한 고점 1배 대비 25% 낮은 수준이다. 케이프 주가는 지난 2020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1년 넘게 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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