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분석

[V차트] LG생활건강, ROE 하락의 원인은?

듀퐁 분석으로 살펴 본 LG생활건강

[아이투자 권수현 연구원]
지난 15일 장중 82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던 LG생활건강 주가는 오늘(17일) 전일 대비 2.98% 상승한 86만30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전일 상승의 흐름이 오늘도 이어졌지만 작년 7월 최고가인 178만4000원과 비교하면 50% 넘게 하락한 상태입니다. 오늘 종가와 올해 예상 순이익(지배) 기준 PER은 15.2배로 최근 10년 내 하단 수준입니다.



LG생활건강은 금일 종가 기준 국내 시가총액 27위의 대형주입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를 제조·판매하며 후, 숨, 오휘 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도 갖고 있습니다. 연결 기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비중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각각 54.4%, 25.7%, 음료가 19.9%입니다. 음료 사업에서는 친숙한 브랜드가 눈에 띕니다.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를 통해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썬키스트, 토레타 등을 공급합니다. 코카콜라의 경우 원액을 코카콜라사로부터 구매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합니다.

(이미지 출처: LG생활건강 홈페이지 캡처)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이익은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10년 넘게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습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2014년을 제외하고 모두 연간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반면 연간 ROE는 2010년 29.3%를 기록한 이후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20% 아래인 19.4%, 작년에는 15.7%를 기록하며 하락세입니다.


ROE는 자기자본이익률로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입니다. 일반적으로 높을수록 좋습니다. 이는 자본대비 이익을 많이 낸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ROE의 변화를 살펴보면, 보통 분자인 순이익의 변화에 따라 ROE가 높아지고, 낮아집니다. 이런 변화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순이익이 늘어남에도 ROE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요. 이럴 경우 ROE를 분해해 분석하는 '듀퐁 분석'을 사용해 ROE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도움이 됩니다.

듀퐁 분석은 ROE를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 X 총자산회전율(매출액/자산) X 재무레버리지(자산/자본)'로 나누어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듀퐁 분석의 각 항목은 기업의 △수익성 △효율성 △자본구조를 평가합니다.

듀퐁 분석을 위해 각 항목의 시기별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V차트를 보겠습니다. LG생활건강의 순이익률은 대다수 기간 매년 상승했습니다. 반면 재무레버리지는 순이익률과 반대 흐름을 보이는데요. 2007년 3.14배에서 2014년 2.34배, 작년엔 1.4배로 낮아졌습니다. 총자산회전율도 2009년 1.7배에서 작년 1.07배로 하락했습니다.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ROE가 하락한 이유를 찾았습니다.



LG생활건강의 순이익률이 계속 상승했던 이유는 매출의 50%가 넘는 화장품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작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은 국내 럭셔리 화장품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럭셔리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4.1%에서 2019년 26%, 2020년 29.7%를 기록했습니다. 중화권과 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해외 시장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이 번 돈은 자본총계로 계속 쌓였습니다. 지배지분 자본은 2007년 3821억원, 2014년 1조6374억원에서 지난해 5조3880억원까지 계속 증가했습니다. 위 주주자본 구조 차트를 통해 자본총계와 이익잉여금이 함께 우상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부채총계는 2014년 2조1198억원까지 상승하다 이후에는 1조6000억원~2조2000억원 내외에 머물러 있습니다. 작년 부채총계는 2조574억원입니다. 자본이 계속 쌓이는 대신 부채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무레버리지가 하락한 이유입니다. 나아가 ROE가 하락했던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원인으로 ROE가 하락했다면, '나쁜 상황'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LG생활건강의 재무구조는 더 탄탄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산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회전율이 점차 하락한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총자산회전율은 2009년 1.7배에서 작년에는 1.07배로 하락했습니다. 만약 LG생활건강의 총자산회전율이 1.5배 수준을 기록했다면, ROE는 22%까지 상승합니다. LG생활건강의 총자산회전율이 하락한 게 여러모로 아쉬운 이유입니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7년 연속 성장했습니다. 이런 놀라운 기록을 세웠음에도 ROE는 하락했습니다. 실적이 성장했음에도 ROE가 하락한 원인을 '듀퐁 분석'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ROE의 하락이 일으킬 수 있는 '오해'를 분석했습니다. 이 분석이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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