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국내 약 2100여 개 상장사 중 무려 88%에 달하는 1850여 개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가 불과 3개 이하입니다. 리포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종목도 1500여 개나 됩니다. 아이투자는 이처럼 증권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스몰캡 종목 중 우량한 기업을 골라 투자지표와 핵심포인트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HRS의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4.07% 내린 8010원이다. 2021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HRS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310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HRS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이다. HRS는 실리콘고무 제품 전문기업으로 전기, 발전소, 의료, 생활문화 등 모든 산업에 널리 사용되는 실리콘 고무를 컴파운드 제품, 가공 제품, 방화 제품 분야로 구분하여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연결 기준 실리콘 컴파운드 제품이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실리콘 고무 가공 제품은 10%, 방화 제품은 5%다. 지역별로 보면 내수가 74%, 수출이 26%다.
업계에 따르면 HRS는 고객사의 세분화된 요구를 단시간에 대응하며 제작 및 공급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20~30% 높은 판매 가격에도 높은 시장 지배력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평택, 아산 공장 구축과 더불어 중국 현지에 생산설비를 증설해 실리콘 제품 전반을 생산하는 능력을 확보했다. HCR(미러블형 실리콘 고무) 제품군은 연간 1만5000톤을 생산하며 LSR(액상실리콘고무)은 4000톤은 생산한다.

최근 분기인 2021년 4분기 HRS의 매출액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123%)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평소 6개월 수준의 원자재 재고 정책을 가지고 있던 HRS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춰 원자재 확보 전략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낮은 가격으로 충분한 원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영향이라 판단했다.
게다가 지난해 연간 실적의 성장 폭도 크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8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 늘어난 17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92억원에서 2021년 208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회사 측은 "원가절감 및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면서 "손상차손환입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기 실적으로 보면 지난 2019년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던 반면,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며 이익이 점차 개선됐다. IBK투자증권 이현욱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원재료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제품 판가 상승 및 HRS의 보유한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2~3분기 정도 더 호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9%, 유동비율 36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6.2%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58.3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HRS의 ROE는 지난 2018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2019년 말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지속 상승했다. 앞서 2017년부터 진행 중인 수월암일대 산업단지 개발 사업권 관련 이전무효소송에서 2심 패소함에 따라 14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바 있으나, 2021년 7월 자산양수도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손상차손 중 88억원을 환입하며 지난해 순이익이 급증했다.
ROE 상승과 함께 PBR도 지난 2년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상반기 3000원 아래에 거래되던 주가는 작년 10월 1만원 선을 넘기도 했다. 최근에는 6000원으로 내렸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8000원 선으로 복귀했다.


한편 HRS는 지난 2020년부터 배당 규모를 키웠다. 과거 30~80원 수준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150원, 2021년 200원으로 확대했다. 이현욱 연구원은 HRS의 향후 배당성향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이러한 배당 정책은 상당기간 정체되어 있던 HRS의 매력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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