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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차트 분석] 테라세미콘, 급격한 성장.. 어떻게 가능했나?

단독 [아이투자 김가혜 연구원] 테라세미콘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다. 태양전지 제조 장비 사업도 함께 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다. 지난 3월 26일 테라세미콘은 상호를 원익테라세미콘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2017년 테라세미콘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영업이익은 143% 급증했다. 테라세미콘이 급격한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수주가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화두는 Flexible 디스플레이다. 신규 시장의 선점이 중요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테라세미콘이 수혜를 입었다.

▷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2017년 매출액 109%↑"

테라세미콘의 매출은 2016년 말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2017년 테라세미콘의 매출액(이하 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3611억원으로 2016년 1724억원 대비 109% 급증했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2014년과 2015년 100억원을 넘지 못했던 영업이익은 2016년 259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630억원은 2016년 대비 143% 급증했다.

테라세미콘의 매출 증가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테라세미콘의 매출은 서서히 성장하고 있었다. 2015년과 2016년 테라세미콘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48%와 61%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2017년 테라세미콘의 내수 매출액은 2648억원으로 2016년 1421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수출 매출액은 301억원에서 96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수출은 2016년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이듬해 큰 폭 증가로 돌아섰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주 증가가 2017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에 따르면 2014년 테라세미콘이 맺은 계약은 8건으로 계약금 규모는 637억원이다. 반면, 2016년에는 총 2291억원, 2017년에는 145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수주를 통해 2017년 테라세미콘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수 있었다.

Flexible OLED 경쟁이 시작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향 장비 공급 계약이 크게 증가했다. 2016년 테라세미콘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두 차례에 걸쳐 182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6년 테라세미콘이 계약한 총 2291억원 중 79%에 해당한다. 2017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641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을 추가로 계약했다.

중국향 매출의 증가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4년간 테라세미콘이 공시한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를 살펴보면 중국 기업과 맺은 계약 규모는 190억원에서 811억원으로 326% 커졌다.



다만, 추가적인 수주는 줄어들 전망이다. 아이폰X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신규 투자가 감소했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가 향후 테라세미콘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한국투자증권의 김정환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라인 투자가 없어 큰 규모의 PI Curing 장비 수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생산 능력과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

이런 가운데 테라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를 위한 증설을 진행했다. 지난 2017년 11월 테라세미콘은 최대 주주인 원익홀딩스로부터 유형자산 양수를 결정했다. 양수한 유형자산은 토지 3만8594m2와 건물 1동과 부속 건물, 기계장치 21점이다. 양수금액은 총 266억원이다.

유형자산 양수로 지난 4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유형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2017년 테라세미콘의 유형자산은 485억원으로 2016년 268억원에 비해 217억원 가량 늘었다.



▷ 안전한 재무구조 "무차입 경영"

테라세미콘의 재무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다. 테라세미콘은 2016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 2분기까지 테라세미콘의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 2분기 테라세미콘의 차입금은 320억원으로 전환사채 294억원과 사채상환할증금 48억원이 합해진 금액이다.

전환사채를 투자한 회사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9월 26일 전환권을 행사해 전환사채 100%를 모두 주식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128만5858주를 보유했고, 지분율은 11.38%다.

2017년 2월 원익홀딩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을 양수했다. 이에 원익혿딩스가 보유한 테라세미콘 지분은 13.71%에서 25.09%로 늘었다.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2016년 2분기 82%였던 부채비율은 전환사채 주식 전환과 함께 34%로 감소했다. 2017년 부채비율은 29%로 지난 4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2016년 4분기와 2017년 1분기 차입금이 없음에도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매입채무가 증가한 영향이다. 2015년 말 55억원이던 매입채무는 2016년 말 2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초과청구공사도 28억원에서 219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초과청구공사는 기업의 입장에서 고객사로부터 공사 진행에 비해 많은 돈을 먼저 받은 경우 계상하는 회계 항목이다. 즉, 미리 받은 돈인 선수금과 같은 개념이다.



▷ 배당금 전년 대비 100% 증가..주당 배당금 300원

테라세미콘은 벌어들인 돈을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고 있다. 2017년 주당 배당금은 300원이다. 2016년 150원에 비해 2배로 확대됐다. 시가배당률도 2016년 0.5%에서 2017년 1.1%로 올랐다.



6일 테라세미콘의 종가는 전일 대비 1.2% 오른 2만100이다. 올해 4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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