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덱스는 반도체 발열을 제어하는 실리콘 전극과 링 제조 회사였다. 2009년 월덱스는 미국 실리콘 잉곳과 쿼츠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WCQ를 인수했고, 2017년 기준으로 WCQ에서 사용하는 원료 95%를 공급하고 있다. 같은 기준 WCQ는 100% 자회사다.
국내에서 월덱스는 2017년 기준, 제품 26%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해외로는 WCQ와 함께 도시바에 반도체용 실리콘과 쿼츠를 공급 중이다.
▷ 실적 증가, 3D 낸드 업황 호조와 비용 개선
월덱스 매출은 2017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3D 낸드 투자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스마트폰 저장소 대용량화로 3D 낸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된 것이다. 3D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기억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사진이나 영상 등을 저장하는 데 쓰인다.
영업이익은 2014년 변화를 맞는다. 2013년에 비해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줄었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급여 감소 덕분이다. 특히 주요 원재료인 실리콘 가격이 하락했다. 2013년 1kg당 59.3달러였던 실리콘 가격은 2017년 22달러까지 낮아졌다. 2013년 월덱스 매출원가율은 84%, 판관비율은 22%였다. 비용이 개선되면서 2017년 매출원가율은 72%, 판관비율은 15%가 됐다.

▷ 종속회사 WCQ 이슈로 전환사채 발행, 모두 상환 완료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 전환이 늦었던 이유는 종속회사 WCQ 때문이다. WCQ 순이익은 2016년에 들어서야 (+)로 전환됐다. 이에 월덱스 순이익도 같은 해 (+)로 바꼈다.
월덱스는 2011년 6월 코에프씨 케이티비 프론티어 챔프 2010의 3호 사모투자전문회사에 WCQ 주식 406만2500주를 넘겼다. 이때 주식 취득일로부터 3년 내 WCQ가 한국 시장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월덱스가 이자를 더해 주식을 재매입하겠다는 조건 계약이 붙었다.
WCQ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잇따른 적자로 상장이 힘들어지자, 코에프씨 케이티비 프론티어는 월덱스에 WCQ 지분 재매입을 요구했다. 재매입 대금은 약 170억원이었다.
월덱스는 WCQ 재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환사채와 차입금, 유상증자를 이용했다. 2014년 8월 3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차입금 70억원을 더해 총 100억원을 우선 상환했다. 이후 남은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월덱스는 2014년 10월 유상증자를 감행했다. 보통주 650만주를 발행했으며, 발행가는 1060원이었다. 공모한 68억9000만원을 이용해 월덱스는 WCQ 주식 회수를 마쳤다. 1차 전환사채 30억원 중 15억원은 주식전환됐으며 15억원은 만기 전 상환됐다.
2015년 8월 월덱스는 WCQ 유상증자 참여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50억원의 2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WCQ는 2012년 3월 WCQ가 발행한 전환사채 55억원을 상환할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월덱스 2차 전환사채 만기일은 올해 8월이었으나 현재 전부 주식전환이 완료됐다.

▷ 재무상태 양호, ROE 상승
월덱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차입금은 2014년 712억원에서 2017년 445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 0.9배에서 5.8배로 높아졌다.
이익이 개선되면서 ROE가 상승했다. 듀퐁 분석에 따르면, 월덱스 ROE 상승은 순이익률에 기인한다. 순이익률은 2016년 0.7%에서 2017년 7.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총자산회전율은 0.6배에서 0.8배, 재무레버리지는 2.4배에서 2.0배로 변했다. 순이익률과 총자산회전율이 올라가고, 재무레버리지가 하락하는 ROE 상승은 회사가 수익성과 재무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단 의미다. 즉,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만들면서도 사업을 잘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7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월덱스는 전일 대비 0.3% 오른 609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와 2017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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