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 부담이 줄고 적자 사업부를 정리한 덕에 실적도 개선됐다. 대호피앤씨의 영업이익은 2013년 84억원에서 2017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122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성과 재무 구조가 동시에 좋아지면서 회사의 내실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재무구조 개선 성공, 부채비율 328% -> 117%
대호피앤씨의 차입금은 지난 4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2013년 1분기 1470억원이던 차입금은 2017년 3분기 541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3%에서 35%로 하락했다.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을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대호피앤씨는 2013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이다. 벌어들인 현금은 곧바로 차입금을 줄이는데 사용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상반된 모습을 갖게 됐다.
지난해 4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줄였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178억원은 모두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쓰였다. 총 차입금은 2017년 1분기 709억원에서 2분기 571억원으로 줄었다.

대호피앤씨는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부채비율을 100%까지 낮추겠다고 여러 차례 선언했다. 2013년 477%였던 부채비율은 2015년 328%, 2017년 3분기 117%로 빠르게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총 부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대호피앤씨는 차입금을 갚아 부채를 줄인 동시에, 유형자산 재평가로 자본총계는 늘렸다. 유형자산 재평가는 발생한 차액만큼 자본총계의 재평가잉여금이 증가하게 되므로, 부채비율 개선에 톡톡히 도움을 줬다.
대호피앤씨는 2012년 12월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이후, 유형자산을 재평가모형으로 측정하고 있다. 재평가모형은 토지와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가치를 일정 기간마다 재평가하는 방식이다. 대호피앤씨는 4년~5년마다 재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2017년 3분기 재평가가 진행됐으며, 재평가로 산정된 2017년 3분기 유형자산 가치는 529억원이다. 원가모형을 기준으로 한 유형자산 가치 357억원에 대비 157억원 크다.

▷ 적자 사업 정리와 이자비용 감소에 따른 이익 개선
2013년 84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12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적자 사업을 중단한 결과다. 대호피앤씨는 2014년 7월 1일부로 강관 부문의 사업을 중단했다. 강관 사업 부문은 2012년 영업적자 30억원을 거뒀다. 2013년과 2014년 상반기도 각각 18억원, 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강관사업의 적자가 제거된 2014년부터 전반적인 영업이익 규모가 늘었다.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증가 폭이 크다.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호피앤씨가 지출한 이자비용은 2013년 78억원에서 2017년 3분기 연환산 기준 24억원으로 감소했다.

1일 대호피앤씨는 전일 대비 1.5% 오른 995원에 장을 마쳤다. 1일 종가와 2017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2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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